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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사드 배치 한 달…중국 뒤덮은 혐한 열기, 해법은 없나

‘추적 60분’ 사드 배치 한 달…중국 뒤덮은 혐한 열기, 해법은 없나

기사승인 2017. 04. 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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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지난 2014년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필요성 언급 이후 2년 1개월 만인 2016년 7월,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됐다. 

그동안 우호를 다져왔던 한-중 양국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 6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사드 발사대 2기가 도착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또 한 번의 국면을 맞았다. 사드 배치 한 달, 중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추적60분’이 집중 취재했다.
    
◇ 중국을 뒤덮은 혐한 열기
한국의 오산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도착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3월, '추적 60분'은 중국의 북경과 심양을 찾았다. 중국의 반한 감정은 어느 정도일까.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거친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은 사드가 없으면 북한을 이길 수 없나 봐요. 한국은 영토를 판 거예요. 개가 돼서 나라를 팔아도 됩니까?” -중국 현지 시민 A씨
    
중국 속의 한국, 북경 코리아타운의 가게들은 간판의 ‘한국’이라는 글씨를 떼는가 하면, 한글이 들어간 메뉴를 없애버리는 등 한국의 색깔을 지워나가기 바빴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는 아이들과 심지어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는 30대 교민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경우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중국 내 99개의 롯데마트 중 75개의 점포가 소방점검 이후 영업정지 처분(4월 3일 기준)을 받는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의 경제적 압박이 의심되는 상황. 

게다가 이런 상황들은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었다. 가짜뉴스가 그 장본인.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중국인은 모리배와 같다, 가격만 낮추면 바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거나, ‘사드 설치 과정에서 폭발사고로 6명이 숨졌다’는 등 가짜뉴스가 혐한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중국의 심각한 혐한 분위기를 취재했다.
    
◇ 누가 혐한을 조종하는가 
매년 한류 열풍이 뜨겁게 몰아쳤던,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필름마켓(International Film & TV Market). 하지만 올해 한국 유수의 미디어 회사들은 어떤 중화권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의 콘텐츠 관계자는 놀라운 얘기를 털어놓았다. 중국의 미디어 산업을 총괄하는 광전총국에서 한류 콘텐츠를 금지하라는 문서를 비공식적으로 내렸다는 것.
    
“(한한령) 지시를 받은 적이 있나요?”
“중국 광전총국에서 (한한령에 관한) 문서를 낸 적이 있어요.”
“문서가 나온 적이 있어요?”
“네, 활용했어요.”
-홍콩 FILMART 중국 콘텐츠 관계자 A씨
    
그렇다면 중국 정부의 은밀한 제재 조치는 문화업계에만 내려진 것일까. 취재 도중 우리는 북경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를 통해 또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2일 중국 여유국에서 중국 내 여행사를 불러 모아 은밀하게 한국에 대한 관광금지 지시를 내렸다는 것. 

심지어 이를 어길 시 엄청난 벌금을 물게 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는데. 여유국에서 보내왔다는 문자메시지에는 ‘3월 15일 이후 한국단체관광 상품 금지’ ‘크루즈 한국 접안 금지’ 등 한국관광을 금지하는 소위 ‘7대 지침’이 명확히 적혀있었다. 3월 15일, '추적 60분'은 제주도로 향했다. 과연 중국 정부의 지침은, 제주도에서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 중국이 한국에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그동안 사드가 대북용이 아니라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온 중국. 사드 배치는 그간 북한 핵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놓고 중국과 다퉈온 미국측의 ‘동북아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중국간 동북아 패권 다툼에 한국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이것이 전부일까.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톈안먼 망루외교를 정점으로 당시 한중 관계는 수교 이후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익에 따라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신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한중관계는 급변한다. 

사드 배치는 신속하게 진행됐고,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도 그 수위를 높여갔다. 올 가을, 중국 공산당 당 대회를 통해 2기 집권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 지도부. 그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중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국제관계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분석해본다.
    
“한국은 사드 배치로 중국의 핵심 안보를 위협할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고, 더 나아가 한미일간 3각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동아시아 나토’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오퉁 / 칭화(淸華)·카네기 국제정책센터 연구원
    
“(중국) 지도부에서 몇 번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안 이루어지면 지도부의 위신이 떨어집니다. 올 가을에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가 있어요. 이게 끝나야지 당 지도부 위치가 확고히 자리를 잡죠. 그 사이에는 하나의 주제가 있어야 중국의 인민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김진호 교수 /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추적 60분'에서는 사드를 둘러싼 동북아 패권 다툼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과 교민들의 상황들을 밀착 취재하고, 과연 해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한편 ‘추적 60분’은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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