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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범행 당시 기록 왜 남겼나?…빈 그릇·여행용 가방 등 사진 찍어

고유정, 범행 당시 기록 왜 남겼나?…빈 그릇·여행용 가방 등 사진 찍어

기사승인 2019. 07. 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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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기소)이 범행 당시 사진을 찍어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할 당시 3장의 사진을 찍었다.

검찰은 고씨가 범행 당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 같은 사진을 찍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고씨가 미리 구매한 졸피뎀을 카레라이스와 음료수 등에 넣어 피해자가 먹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씨는 소리가 나지 않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으며, 사건 발생 당일 오후 8시10분에 촬영된 사진에는 범행시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벽걸이 시계와 A씨의 신발 등이 함께 찍혔다.

또 다른 사진에는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의 빈 그릇과 졸피뎀이 담겨있던 분홍색 파우치가 찍혀있었다.

이 외에도 고씨는 완도행 여객선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 같은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물었으나 고씨가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씨에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친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한 전 남편 A씨를 제주도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흉기 등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바다 등지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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