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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측 “전 남편, 변태적 관계 요구”vs 피해자 측 “선 넘어…인간도리 아니다”

고유정 측 “전 남편, 변태적 관계 요구”vs 피해자 측 “선 넘어…인간도리 아니다”

기사승인 2019. 08.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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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첫 공판기일 출석…“범행 동기 전 남편에게 있어”
“‘뼈의 중량’ 검색은 감자탕 검색 과정에서 이뤄진 것”
머리채 잡힌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연합
제주도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검찰 송치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고씨 측은 살해된 전 남편의 변태적 성적 요구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의 첫 공판기일에서 고씨 측 변호인은 “고씨는 피해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피해자의 변태적인 관계 요구에 고씨는 사회생활을 하는 전 남편을 배려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 부모님과 동생에게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피해자가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고씨에게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변론했다. 전 남편의 성적 요구로 우발적으로 고씨가 범행을 저질러 범행의 동기와 책임이 전 남편에게 있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또 검찰이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라고 판단해 고씨를 기소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한 졸피뎀이 든 카레는 전 남편이 먹지 않았으며, 이불 등에서 채취된 혈흔은 고씨가 전 남편과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묻은 고씨의 혈흔이지 전 남편의 혈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고씨가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을 범행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사실에 대해서는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졸피뎀을)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의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검색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검찰 측은 “이 사건의 단초를 피해자의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의 혈흔이라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연관검색어를 찾다가 우연히 관련 단어를 검색하게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네이버 통합 검색과 구글 검색을 통해 자신이 직접 쳐서 검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피해자 측 변호인도 “고씨 측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했다”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며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재판에 고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법정 내부는 술렁였다. 일부 방청객은 고씨를 향해 “살인마”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재판 이후에도 한 여성이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소란이 일었다. 고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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