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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신계약 늘리며 실적 선방…맏형 위상 지켰다

삼성생명, 신계약 늘리며 실적 선방…맏형 위상 지켰다

기사승인 2019. 0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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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철 사장, 체질 개선 시도 성공적
보장성상품 위주 포트폴리오 개선
2분기 신계약가치 40% 크게 늘어
보험사 업황 둔화 속 리더십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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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보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이 보험 업황 둔화에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2% 가량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이 늘며 장래 이익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가 40% 늘었다.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RBC(지급여력)비율도 크게 상승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분위기 속에서 현성철 대표이사 사장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현 사장은 취임 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왔다.

1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이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309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515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신계약 가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2560억원) 대비 40.2% 늘어난 3580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는 전년 4300억원에서 4840억원으로 12.4%나 늘었다. 이에 신계약 마진도 54%로 전년보다 15.2%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실물부동산 매각이익 920억원, 부동산형 수익증권 450억원 배당수익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보험료는 5조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으나, 이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총자산 또한 30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해 손익은 물론 전반적인 주요 실적이 양호했다. RBC비율도 304%에서 352%로 증가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손해율이 상승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올 2분기 기준 손해율은 85.4%로 전년 동기(80.1%)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실적 개선은 현성철 사장의 리더십이 통한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현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포화된 생명보험시장에서 신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 사장은 신규 건강보험 출시, 디지털 혁신, 삼성전자 지분 및 부동산 매각 차익으로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특히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해 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고객의 니즈에 맞춰 출시한 종합건강보험, 종합간병보험 등 신상품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건강·상해 중심의 보장성 APE가 크게 늘어 보장성보험 비중이 5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2.5% 감소한 86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525억원) 대비 무려 92.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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