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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아시아 핀테크 투자 급감…결제시장 성숙기 접어드나

2분기 아시아 핀테크 투자 급감…결제시장 성숙기 접어드나

기사승인 2019. 08.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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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객이 중국 동부 항저우(杭州) 지역 지하철역에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알리페이의 QR코드를 스캔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신화, 연합
아시아에서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 2분기 벤처캐피탈(VC)의 아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은 11억달러로 지난 5분기간 최저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93% 하락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8일 CB인사이트의 글로벌 핀테크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핀테크 투자건은 82건으로 작년보다 절반이나 떨어졌다. 올해 감소폭은 지난해 6월 중국 알리바바그룹 홀딩의 결제 부문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시리즈C 투자로 140억달러를 유치함에 따라 더욱 대비됐다. 스타트업 투자는 종잣돈 마련 단계인 시드(Seed) 투자 다음으로 시리즈A·B·C 등으로 이어진다.

2분기 중국에서 VC가 투자한 핀테크 사업은 15건으로 작년보다 80%, 전분기보다 50% 이상 줄었다. 투자금은 3억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인도 역시 투자건수가 하락했지만 23건의 투자를 성사시켜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건수 1위로 올라섰다. 투자금은 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8일 기준 글로벌 VC가 지원한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회사)은 전세계 48곳으로 아시아에는 8곳이 위치했다. 중국은 P2P 투자 플랫폼 루진수어·퉁둔(同盾) 테크놀로지 등 4곳, 인도는 온라인 보험 스타트업 폴리시바자르(Policybazaar)·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티엠(PayTM) 등 2곳이 차지했다. 일본은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Liquid), 한국은 토스(Toss)가 각각 1곳씩 이름을 올렸다. 토스는 22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아시아 핀테크 기업 규모 톱3에 올랐다.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감소에는 중국 결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규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휴대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알리페이, 텐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활용할 정도로 핀테크 기술이 보편화돼 있다. 컨설팅 업체 KPMG 차이나의 트레이시 장 선임파트너는 “중국 핀테크 시장은 독특하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주요 분야를 섭렵하기 위해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중소형 핀테크 기업의 시장참여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핀테크 업계의 투자 흐름이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사이버에이전트 캐피탈의 키타가와 노부아키 전무는 “핀테크 업계는 스타트업 등 신규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보다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흐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계는 사업모델 관련 금융규제 및 금융사와의 마찰이 초기 시장진출을 가로막을뿐 아니라 시드머니 투자가 대규모 자금조달로 이어지는 것이 힘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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