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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또 터진 전산장애…골머리 앓는 유진투자증권

반년 만에 또 터진 전산장애…골머리 앓는 유진투자증권

기사승인 2019. 08.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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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약 3시간 동안 전 매체에서 접속 안 돼
다음달에는 금감원 종합검사 예정
유진투자증권이 주식거래 시스템의 미흡한 관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일 시스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유진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논란도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9일 장 초반 유진투자증권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약 3시간 가량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올해 초 발생한 데에 이어 반 년만에 또 다시 터진 것이다. 앞서 2월에도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일부 고객이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는 특정 버튼의 기능만 제한된 상황이었지만 이번 전산장애는 전 매체가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해외주식에서 접속과 주문이 불가능 했다. 고객만족센터로 투자자들의 문의가 몰렸고 ARS 연결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화 주문도 어려워져 피해를 키웠다. 이에 일부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상황이다.

소송을 준비 중인 피해자들은 유진투자증권이 전산장애가 발생한 시간을 축소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9일 오전 9시 2분부터 11시 59분까지 2시간 57분동안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장 시작 전부터 1시까지도 접속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내부 시스템에 수차례 확인한 결과 정확히 9시 2분부터 11시 59분까지 접속이 어려웠다”며 “전산 기록에 따르면 주문 매매는 이미 10시 58분에 가능해졌고 모든 기능은 11시 59분에 정상화 됐다”고 밝혔다.

보상액을 두고도 피해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산장애가 없었으면 체결됐을 주문과 장애 복구 후 12일까지 실제 매도한 가격의 차액을 보상액으로 제시했다. 장애 시간 중 고객이 매도하려고 했던 종목의 저가와 고가의 평균을 산출해 실제 매도한 가격상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는 것이다. 소송 준비 피해자들은 위자료와 함께 오류 시간 내 평균 금액과 원활한 거래 시점 간 차액을 보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보상액에 대해 “평균을 산출할 때 금감원 분쟁조정 가이드인 가중평균가를 기준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산술평균가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산술평균가에 의한 보상을 원하면 산술평균가에 맞춰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소송 대리인을 맡을 서진영 법률사무소 선의 변호사는 “9일 또는 12일에 매도한 부분에 대해서만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미”라며 “매수가 불가능해 잃은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았고, 매도의 경우 실제로 입은 손해액보다 적게 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달 중순부터 유진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에 이어 2번째다.

금감원은 중점검사 사항인 △금융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전산장애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며 “결과는 내년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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