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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 상반기 신용공여 이자이익 증가세 꺾였다

증권사, 올 상반기 신용공여 이자이익 증가세 꺾였다

기사승인 2019.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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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8%↓ 8748억원 기록
미래에셋 신용공여 수익 '최고'
하반기도 변동성 커 위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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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이자장사’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금리를 낮추면서 투자를 부추겼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오히려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용공여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신용으로 투자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신용공여를 통해 사실상 이자 장사로 증권사들이 손쉽게 돈을 벌어왔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8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던 지난해(8748억원)보다 3.8%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의 신용공여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컸다. 상반기에만 1343억원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거뒀다. 다만 규모는 1년 전에 비해서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높은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벌어들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개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15.7% 늘어난 85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대형 증권사 등에 밀려 6위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모두 제쳤다.

이어 NH투자증권(844억원), 한국투자증권(837억원), 삼성증권(823억원), KB증권(768억원) 등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줄어든 것은 올해 상반기 증시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좋을 때 빚 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64포인트(0.69%) 하락한 1951.01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2010.00으로 시작했던 지수는 2200선까지도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자금을 빌린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1조8183억원에서 10조470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이자율을 낮춰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점이 이번 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기록했던 것은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자체가 호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만큼 거래대금이 줄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줄어들었고 관련 이자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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