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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지소미아 종료 결정...무슨 일 일어날지 지켜볼 것”

트럼프 “한국, 지소미아 종료 결정...무슨 일 일어날지 지켜볼 것”

기사승인 2019. 08. 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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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 아베 총리 모두 아주 좋은 친구"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프랑스 G7서 예정...지소미아 종료 논의 전망
미 행정부, 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공개적 '우려·실망·불만' 표시
한미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오른쪽부터 트럼프 대통령·김정숙 여사·이방카 선임보좌관·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영상전문매체 APTN의 녹취록과 미 의회방송 C-SPAN의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 중 한명”이라며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개적 언급이다.

‘지켜보자’는 북·미 비핵화, 미·중 무역 등 전망이 불확실한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상용구 중 하나로 한·일 갈등에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일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프랑스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며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훌륭한 신사다.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내외가 지난 6월 26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하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지소미아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의 질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G7에서) 만날 것이며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훌륭한 신사다.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베 총리와 만나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행정부는 22일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우려·실망·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옳은 곳’으로 관계를 되돌리길 바란다며 “두 나라 각각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 갱신을 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 대신 ‘문재인 정부’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특히 미 행정부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대해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미국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금까지 미 행정부 내 분위기는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일정 정도 ‘원인’을 제공했지만 아베 정부의 조치가 ‘비대칭적으로 과도’한 것이라는 분위기 형성됐었다.

이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한국 정부 주요 관계자가 잇따라 미국을 방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공개적 ‘우려·실망·불만’이라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미국 측의 ‘중재’에 따른 한·일 갈등 해결 또는 완화를 원하는 우리 측의 외교적 노력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23일 미국이 실망하는 건 당연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한 사정을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 결정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흔들리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한미동맹 약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지금보다 굳건한 동맹 관계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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