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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이 최저5억 ‘현금부자들만의 궁궐’

[르포]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이 최저5억 ‘현금부자들만의 궁궐’

기사승인 2019. 09. 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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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총 170실 중 158실 공급
최고 26억원 중도금 대출 없이 내년 8월 입주까지 마련
"현금부자들 투자처? 수익날지 의문"
덕수궁 디팰리스
지난 6일 개관한 ‘덕수궁 디팰리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박지숙 기자
“투자차원에 왔는데 내년 8월 입주까지 수십 억원을 마련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다.”(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모씨)

6일 문을 연 ‘덕수궁 디팰리스’ 견본주택에는 고분양가와 중도금 지원이 없는 탓에 사전계약자들을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져 비교적 한산했다. 다만, 이날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 사업설명회에는 방문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다양한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현금부자들이 아무래도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로 청약을 할지 고민하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해 이른바 ‘궁세권’, 덕수궁과 경희궁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로 관심이 높았지만 정작 분양가를 보면 오피스텔 치곤 비싸다는 반응들이었다.

공개분양으로 나온 오피스텔 ‘디팰리스 컬렉션’의 분양가는 △1군 스튜디오타입(전용 40~43㎡) 5억1500만~6억2400만원 △2군 1베드타입(전용 51~54㎡) 8억1700만~11억200만원 △3군 2베드타입(전용 79~82㎡) 11억1300만~16억400만원 △4군 2베드타입(전용 70㎡) 10억3400만~12억8400만원 △5군 3베드타입(전용 126~128㎡) 17억9500만~25억5700만 원대다. 최저 5억원에서 최고 26억원에 이르는데다, 중도금 대출 지원도 없다.

입주는 내년 8월로 1년 내에 오피스텔 계약금(10%)외 중도금(분양대금의 20%)과 잔금(70%)을 모두 마련해야 한다. 극소수 ‘현금부자’들만이 계약이 가능해 ‘그들만의 궁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호텔 컨시어지(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서비스와 고급 피트니스 센터, 실내 수영장, 마사지 및 스파 등 호텔급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유료옵션으로 관리비에서 따로 충당된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정모(50)씨는 “호텔급 서비스로 관리비도 비쌀테고 분양가가 워낙 높아 임대사업도 수익이 날지 의문”이라며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지난 1995년 최초 사업에 착공한 이후 시행사·시공사 교체, 공사 중단 등으로 소송이 이어지다 호텔식 설계변경을 통해 14년만에 분양하게 됐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로 층별로 △지하7층~지하3층 주차장 △지하 2층 운동시설 △지하 1층~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 △지상 2층~지상 8층 오피스텔 170실 △지상 9층~지상 18층 공동주택(아파트) 58가구로 구성된다.

아파트인 ‘디팰리스 갤러리’는 1대1 개별상담을 통해 지정 동·호수 임의계약으로 선착순 공급한다. 최상층인 18층 펜트하우스 4가구의 경우 최대 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수궁 디팰리스_조감도
덕수궁 디팰리스 조감도/제공=덕수궁PF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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