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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드론 테러…국제유가 상승 우려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드론 테러…국제유가 상승 우려

기사승인 2019. 09. 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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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중단…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5%
Persian Gulf Tensions <YONHAP NO-1429> (AP)
14일(현지시간)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석유 처리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아람코 주요 유전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의 절반 가량이 차질을 빚었다./AP 연합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사우디 정부가 해당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전세계 원유 공급량 10%를 차지하는 사우디에서 이같은 테러가 발생,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아람코의 잠정 생산 중단으로 세계 원유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멘 반군은 아람코 남서부 아브카이크·쿠라이스 유전지에 가한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공개적인 비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장관이 사우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시장 혼란을 상쇄하는 데 필요하다면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하루 생산량의 50%가 넘는 57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계 원유 공급량 5%에 달한다.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하루 원유 탈황·정제량만 700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 처리 시설로 세계 원유 공급의 심장으로 꼽힌다. 살만 장관은 “이번 테러는 최근 아라비아만에서 지속된 민간 인프라·유조선 등을 노린 공격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왕국의 주요 시설뿐 아니라 국제 석유 공급처와 그들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비축유로 공급 부족분을 메워 이른 시일 내에 생산량을 회복할 계획이다. 국제사회도 사우디 정부와 공조해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국제석유기구는 “현재 세계 원유 시장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우디 당국·주요 산유국과 접촉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급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이후 월요일 장이 열리면 유가가 급격히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다른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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