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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단체 공격준비...유가 100달러까지 상승 전망도

트럼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단체 공격준비...유가 100달러까지 상승 전망도

기사승인 2019. 09.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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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검증 따라 군사공격 할 준비돼"
미 사우디 공격 배후 이란 지목...중동 군사적 긴장 고조
전문가,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 전망도
트럼프, 미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Persian Gulf Tensio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원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공격을 받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의 아람코 석유 시설로 붉은 색 사각 표시가 피해를 입은 곳이다./사진=미 행정부·디지털 글로브 제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전날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순항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이 무인기(드론)을 보냈으며 공격에 사용한 드론 규모는 이미 알려진 10대가 아닌 2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주요 석유시설 테러로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부터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일간 상승률로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개장과 동시에 약 2분 간 가격이 7% 이상 급등해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

이후 WTI 가격은 장 초반 전장보다 15.5% 가까이 뛰며 배럴당 63.3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 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으로 금과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사우디 사태와 관련해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업계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국내 석유수급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공격에 대해 트위터에 “우리가 범인을 알고 있다는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검증에 따라 (군사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locked and loaded)”고 강력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번 공격의 단체가 누구라고 믿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공격을) 진행할지 등에 대해 왕국(사우디)으로부터의 소식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언제든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사우디에 대한 공격의 범인을 확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따라 움직일 것이라 점을 예고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으며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란의 공격을 기정 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동 군사적 긴장 고조...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상승 전망

이번 공격의 영향으로 사우디 정부의 원유시설 복구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오닉스 원자재의 그레그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시장이 지정학적 요인에 집중하면서 향후 3∼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대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켈로그는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보다 중국·일본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지속적인 유가 상승을 유발한다면 세계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통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로부터 석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힌 것도 이번 공격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는 국제유가의 초반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석유시설 가동 중단 지속기간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이번 피습으로 줄어든 산유량의 상당 부분을 수일 내 회복할 수 있으며 전체 산유량을 회복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피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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