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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여파…정유·조선주↑ 항공주↓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여파…정유·조선주↑ 항공주↓

기사승인 2019.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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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의 드론(무인기) 피격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정유·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반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항공주는 전 거래일보다 약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태 여파가 장기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석유 유통업체 흥구석유(29.82%), 석유 공급업체 중앙에너비스(30.00%), 석유화학 제품 제조업체 한국석유(29.68%) 등은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금호석유우(3.10%), 미창석유(4.70%), S-Oil(2.31%) 등이 이날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정유주의 강세는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일반적으로 정유업종은 유가가 오를 경우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가 쌀 때 사온 원유에 대한 평가 가치가 오른다는 얘기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일 안에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원유탈황설비도 수주 안에 재가동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수요 증가가 아닌 지정학적 위험 상승에 따른 유가 상승은 정유사에 부정적이지만 수요가 붕괴될 유가 수준이 아니기에 현재까지는 가격전가가 원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선주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3.56%), 한국조선해양(2.46%), 대우조선해양(1.82%) 등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올랐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대체 에너지원인 LNG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LNG선 수주도 늘어날 수 있고, 해저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하는 장비인 해양플랜트에 대한 발주도 늘어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는 LNG선, 해양플렌트 발주 증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지는 항공주는 이날 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1.09%), 제주항공(-1.22%), 에어부산(-1.56%) 등 일부 항공사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변동성은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당국과 미국 에너지부는 비축 물량을 풀어 세계 원유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만약 20일 정도 차질이 발생할 경우 1억2000만배럴가량 생산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중 일부는 재고 및 전략비축유 등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해 중장기적 수급 이상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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