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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격 전쟁…40만원대 김치냉장고에 리터당 100원대 물까지

대형마트 가격 전쟁…40만원대 김치냉장고에 리터당 100원대 물까지

기사승인 2019. 09.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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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100개 넘겨
초저가 생수에 동종업계도 일시적 할인 나서기도
이마트 8월 총매출 증가…"초저가 전략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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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마트 성수점 가전 매장에서 모델들이 에브리데이국민가격 김치냉장고와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가 불황 타개를 위해 대량매입 등의 방법으로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전략에 갈수록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상시적 초저가를 내세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에 힘입어 8월 매출이 신장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쟁구도에 있는 동종 업계도 비슷한 품목에서 할인 행사에 나서는 등 가격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마트는 40만원대 김치냉장고와 2ℓ짜리 물 6병을 1880원에 선보이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추가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론칭 50일 만에 관련 상품 100개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마트 국민워터’는 병당 314원, ℓ당 157원인 셈이다.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자체 상품 대비는 30% 가량 저렴하다.

곧바로 롯데마트도 ‘물 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ℓ들이 6개를 1650원에 판매한다. ℓ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37원이다. 롯데·비씨·KB국민 등의 카드로 결제 시 자동으로 할인되는 행사로, 19일에서 25일까지 진행한다. 행사 이후 가격은 1860원으로 이마트보다 20원 낮다.

홈플러스도 19~25일 자체 생수 ‘바른샘물’의 2ℓ제품을 6개 묶어 1590원에 판매한다. 일시적이지만 앞선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도 저렴하다. 1인당 2묶음에 한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생수를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수는 중량이 무겁고 부피가 큰 반면 단가가 저렴해 상품 가격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이마트는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

대형마트의 가격 할인 전략은 곳곳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지난 8월 1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이마트의 8월 총매출액은 1조34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6%, 지난해 동기대비 4.4%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상품 누적 판매량도 1억개를 돌파했다고 마트 측은 전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8월 29일 선보인 700원 물티슈의 경우 20여일만에 1년 개런티 물량의 10%인 50만개가 판매됐다. 이마트는 이정도 추세라면 7~8개월 만에 협력 업체와 개런티한 500만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4900원의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도스코파스 와인’ 2종은 50일간 총 54만병을 판매했다. 국내 1만원대 인기 와인이 연간 전 유통채널을 통해 전국에서 100만병 가량 판매 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도스코파스 와인은 50일만에 전 채널 1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특히 가격 할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마트는 기존 판매량을 뛰어넘는 대량 매입과 국내 기업과의 협업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49만9000원에 선보이는 120ℓ 소형 일렉트로맨 김치냉장고와 69만9000원의 일렉트로맨 의류건조기 10㎏ 제품은 위니아대우와 기획한 제품이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6000대의 물량을 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전체 소형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의 2배다.

대량 매입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재고 부담은 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고객 수요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상품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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