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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태국 자동차 생산기지 둔 일본차 빨간불

미중무역전쟁…태국 자동차 생산기지 둔 일본차 빨간불

기사승인 2019. 09. 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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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국 라용의 제네럴모터스(GM) 자동차 공장/제공 = GM
미·중 무역전쟁으로 태국 경제도 타격을 입으면서 태국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차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달 태국 자동차 생산량이 16만6361대를 기록해 넉 달 연속 감소했다고 태국산업연맹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8% 쪼그라든 수치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로 일본차 업계는 수출 악재를 맞았다. 일본차들이 태국에 자동차 공장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농민들의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태국 자동차 생산량부터 하락했다. 태국 천연고무 가격이 폭락해 태국 농민들의 차 소비력은 떨어졌고 태국 신차의 절반을 차지하는 픽업트럭 판매에 악역향을 미쳤다. 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천연고무 수출 주요국으로 꼽힌다.

가계부채 증가로 태국정부가 금융기관 자동차 대출기준을 강화한 것도 구매수요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3월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약 13조바트(425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 늘었다.

따라서 태국에 공장을 둔 일본차들은 실적이 악화일로다. 태국에 조립공장 3개를 가동하고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는 생산량이 대거 줄었다.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태국공장은 일본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자동차 생산량 하락은 영업이익 하락을 야기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1분기 통합 영업이익은 39억엔으로 86%나 급감했다. 태국이 경제침체가 계속될 경우 미쓰비시 자동차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도요타 자동차도 태국 생산량이 올해 상반기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하다 7월에 11% 떨어졌다. 도요타 자동차는 태국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제조 공장을 갖고 있다. 태국에서 만든 차는 동남아 다른 국가와 호주로 판매된다. 스가타 미치노부 도요타 자동차 태국 사장은 “수출지역들이 활력을 잃고 경제침체 국면에 접어든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태국 내 점유율이 미미한 비일본 자동차기업들은 이미 태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었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네럴모터스(GE)는 태국에서 직원 15%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GE는 태국 시장 점유율이 2%미만이다. 인도 타타 자동차는 내년 3월까지 태국 공장을 중단키로 했다.

태국에서 다른나라로의 자동차 수출도 여의치 않다. 태국의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자동차 판매량은 줄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7월 신차 판매량이 8만9110대로 17% 감소했다. 말레이시아는 같은 기간 26% 하락한 5만583대로 집계됐다.

바트화 강세 역시 수출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태국에 공장을 둔 이스즈 자동차는 바트화 강세로 올해 2분기 이익이 30억엔이나 줄었다. 이스즈 자동차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태국에서 매출 30%을 낼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 태국 자동차 생산량은 216만대로 5년만에 2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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