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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채권’ 사고 발생…보유액 1000배 달하는 매도 주문

‘유령채권’ 사고 발생…보유액 1000배 달하는 매도 주문

기사승인 2019. 09. 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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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발행금액을 훌쩍 넘어서는 채권 매도 주문이 시장에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프로그램 오류로 실제 보유 물량의 1000배에 달하는 매도 주문이 나왔다. 지난해 발생했던 삼성증권의 배당착오 사태, 유진투자증권의 미보유 해외주식 거래 사고와 유사하다.

이 주문은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12분과 13분에 JTBC 회사채 300억원, 500억원어치가 매도 주문이 나왔다. 총 매도 물량이 800억원인 셈인데, 이 회사채의 발행 총액인 51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 사고는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이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개발자가 ‘타사 대체 채권’ 입고 시 실제 금액의 1000배가 입력되도록 설정을 해놓으면서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자증권제도 시행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주문이 잘못 나온 부분은 고객 피해가 발생하기 전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타사 대체 채권’은 고객이 다른 증권사 계좌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날 타 증권사를 통해 JTBC 회사채를 매수한 투자자가 이를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제 보유한 금액의 1000배인 200억원이 입금된 것을 보고 회사 측에 알렸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조치를 취하기 전 해당 채권이 과다 입금된 계좌 두 개에서 금액이 1000배로 부풀려진 300억원, 500억원어치의 매도 주문이 나왔다. 다행히 매매로 이어지지 않아 투자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발행잔액을 넘어서는 주문을 자동으로 거부하도록 돼 있지만 이보다 작은 금액으로 주문이 나와 거르지 못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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