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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 한은 ‘숨통’ 트였다…내달 금통위서 금리인하 유력

美 금리인하에 한은 ‘숨통’ 트였다…내달 금통위서 금리인하 유력

기사승인 2019. 09. 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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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금리차
내달 우리나라도 금리인하가 유력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통화정책 운용을 하는 데 있어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결국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운신 폭을 넓혀줬다는 얘기다. 올해 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과 11월 두 차례뿐인데 연내 금리인하는 확실시된 상황에서 인하 시점은 내달이 유력하다.

한은이 금리를 또 내린다는 것은 한은 내부에서도 우리 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고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마저 올해 우리 경기 전망을 지속적으로 하향 전망했는데, 국제 유수 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또 낮춰 잡았다. 금리를 내리면 시장금리 역시 연쇄적으로 하락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주 원인인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경우 이자 부담이 낮아져 가계가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19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충분히 시장에서 예상됐던 데다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미 연준이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그 전과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7~18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낮췄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면서 의사결정문을 통해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금리역전차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다시 좁혀졌다.

이 총재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미국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연준의 입장문은 추가 인하 여지를 닫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서 입장문을 통해 추가 인하 의지를 내비치지 않은 데 대해 한은의 운신폭도 좁아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즉, 한은도 내달 금리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를 내린다면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낮아져 가계의 부담 경감→소비 진작→경기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달비용 개념인 대출 이자가 저렴해지면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부작용도 생긴다. 실제로 사상 최저 금리를 기록했던 1.25% 금리를 유지했을 당시였던 2016~2018년엔 가계부채가 유례없이 폭주했다.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려는 까닭은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진 탓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한 번도 1%를 넘긴 적이 없다. 심지어 8월엔 -0.004%를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한은이 그나마 낮춰 잡았던 2.2% 달성도 불투명하다. 이날 OECD는 2.4%에서 2.1%로 한은보다 더 안 좋게 본다고 발표했다. 즉, 가계부채 폭증 부작용보다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에 더 무게를 싣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미국의 환율 압박 부담의 저하로 10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추가여부는 다시금 연준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답변하는 이주열 총재<YONHAP NO-109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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