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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없는 ‘메이트30’ 출시 화웨이, 온건 이미지 구축에 안간힘

구글 없는 ‘메이트30’ 출시 화웨이, 온건 이미지 구축에 안간힘

기사승인 2019. 09.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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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세계 2위로 올랐지만 미 제재로 내수용 전락
기술 개방 제안하며 유화 제스처…IT업계에선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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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화웨이가 전세계를 상대로 온건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구글과 거래 제재로 야심찬 신제품이 사실상 중국 내수용으로 전락한데 이어 국제무대에서 위상 저하로 이미지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19일(현시지간) 독일 뮌헨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30 시리즈를 공개했다.

메이트 30 시리즈는 최근 애플이 내놓은 신작 아이폰 11 시리즈의 대항마로 준비된 제품이다.

화웨이는 자사의 새 제품이 아이폰 11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등 경쟁사 제품보다 카메라와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기능에서 앞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구글과 거래를 할 수 없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출하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세계 2위로 올라선 화웨이지만 이젠 해외시장에서 팔수 없는 중국용 스마트폰 제조사로 전락한 셈이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가 가장 스마트한 5G 제품을 약속했지만 누가 그걸 살 만큼 용감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세계 최대 보안사고 대응 협의체인 국제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가 최근 화웨이를 회원에서 퇴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협의회 측은 회원사들에게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한 뒤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화웨이는 동시에 외국 정부·기업의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퓌하고 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 “업계에서 화웨이 사이버 보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증거가 하나도 제출되지 않았다”며 “이런 의구심은 5G 상용화와 솔루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간 개발자 프로그램에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500만 개발자를 지원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방함으로써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기술(TECH4ALL)’ 프로그램을 통해 5억명에게 추가로 디지털 기술 혜택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션 양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프라이버시 오피스 책임자도 19일 사이버 보안 관련 서밋에서 “개발자로서, 컴퓨팅 제공자로서 사이버 보안을 수호해야 하고 명확한 표준과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각국의 다양한 행사 참가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며 AI 보안 관련 세계적 기준 마련을 제안했다.

화웨이 경영진의 이런 행보는 화웨이 기술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계 각국 기업이 참가하는 오픈 생태계를 통해 미국이 제기하는 보안 우려를 타개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IT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이런 이미지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강하다.

화웨이가 직면한 난관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정부 간 경제전쟁이 자리 잡고 있기 때어 양국 간 정치적 해결이 선행돼야 기업 간 협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미국 정부의 보안 위협에 대한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무역 불균형에 대한 양국의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며 “국내 통신업체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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