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타이거JK 콘서트 같은 홈쇼핑 방송에 9만명 ‘응답’

CJ오쇼핑 모바일채널 '쇼크라이브'
타이거JK 제작 무선이어폰 선보여
2시간 만에 4000만원어치 판매
문화-커머스 결합 콘텐츠 '호평'

가수 타이거JK와 Bizzy가 19일 서울 방배동 CJ ENM 오쇼핑 부문 사옥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 CJ오쇼핑

19일 오후 6시57분. ‘CJ오쇼핑 알리미’에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가수 타이거JK가 특별 출연해 공연을 펼치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이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음악 채널이 아닌 홈쇼핑에서 온 안내였다. 정확히는 공연이 곁들여진 블루투스 이어폰 판매 방송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오쇼핑부문 사옥은 타이거JK와 비지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였다. 상품만 판매하는 방송이 아니라 연주까지 전부 라이브인 고품질의 공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결합된 상품 판매방송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방송이 시작하자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2시간 내내 5200개의 댓글이 달리고 블루투스 이어폰 판매 금액은 4000만원에 달했다.

이날 방송은 CJ오쇼핑의 ‘쇼크라이브’로, CJ몰 모바일 쇼핑 생방송 전용 채널이다. 고객과의 채팅을 기반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타이거JK가 제작에 참여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판매하는 방송이지만 총 9곡을 선보인 라이브 공연이기도 했다.

타이거JK가 국민적으로 인기를 끈 노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로 방송의 포문을 열자 접속자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유명 아티스트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점에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더해져 총 시청 고객 수는 9만1400명으로 시청 고객 수와 동시 접속자 수 모두 쇼크라이브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거JK는 2시간 동안 공연 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오랜 기간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음질을 테스트하며 개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쇼크라이브는 CJ의 커머스 및 콘텐츠 역량을 기반으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홈쇼핑의 기존 고객이 40대 이상에 집중돼 있었다면, 모바일 활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 제작됐다.

또한 기존 중소업체들 입장에서는 홈쇼핑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쇼크라이브는 정규 방송보다 접근하기 쉬워 보다 다양한 상품을 빨리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올해 쇼크라이브 편성시간은 1300시간이다. 취급고는 지난해 대비 약 160% 확대된 16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CJ오쇼핑은 지난해 CJ E&M과 합병하면서 “국내 최초의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이다. 홈쇼핑 업계의 정체기가 길어지자 CJ오쇼핑 측은 차별화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업계는 이번 타이거JK·비지의 공연 뿐 아니라 가수 청하와 UV가 출연했던 방송도 음악 채널 엠넷과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이화겸 CJ ENM 오쇼핑부문 모바일라이브팀장은 “쇼크라이브는 고객들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에 맞는 핫한 상품을 신선한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채널”이라며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콘텐츠를 다양하게 진행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모바일 생방송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수 타이거JK와 Bizzy가 19일 서울 방배동 CJ ENM 오쇼핑 부문 사옥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 CJ오쇼핑

타이거JK(가운데)와 쇼호스트가 19일 판매 상품인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CJ오쇼핑

19일 진행된 ‘쇼크라이브’ 모바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