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정운찬 KBO 총재의 ‘야구예찬’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정운찬 KBO 총재의 ‘야구예찬’

기사승인 2019. 09. 22. 11: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야구 향한 무한 애정,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 담겨
야구예찬
“야구라는 스포츠는 우리 삶과 참으로 닮아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시즌 중 100경기를 훨씬 넘게 치르기 때문에 승리와 패배는 항상 존재하고 선수들 역시 추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한 해를 버텨낸다. 오늘 이겼지만 바로 내일 패할 수 있고 오늘 추락했어도 내일 솟아오를 수 있다. 그렇게 수많은 기쁨과 좌절, 행복과 고통 속에서 묵묵히 결승전까지 걸어가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이 오르내림 속에서 전해지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이것이다. “오늘 이기든 지든 시즌은 계속된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야구예찬’에서 이같이 말한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그는 50여 년 이상 야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야구와 함께 해 왔다. “돌이켜보면 내가 좋았던 시절에도, 나빴던 순간에도 야구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배트를 휘두르던 때에도, 숨 막히는 가난과 암담한 미래로 답답한 가슴을 움켜쥐던 시절에도, 고립무원의 미국 유학 시절에도, 교수와 총장, 국무총리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시절에도 우리 팀이나 내가 응원하는 팀들은 무수히 이기고 졌다. 그러면서 야구는 내 인생사에서 빠뜨리기 어려운 일부가 되어버렸다.”

‘야구바보 정운찬의 야생야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야구를 향한 그의 무한 애정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야구를 통해 바라본 정운찬의 자서전과 같은 이 책은 50여 년간 실제 야구를 하고, 관람을 하며 누구보다 야구와 가까이 해온 그의 인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만년 꼴찌 서울대 야구부의 학업과 병행하는 운동에 관한 고충과 소중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 전 우리나라와 교류한 쿠바 야구대표팀의 숨은 에피소드, 학자로서 우리 야구도 동반성장해야 하고 야구인의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야 한다는 주장 등 책에는 저자의 야구를 보는 따뜻하고 깊은 통찰이 담겼다.

‘야구는 대사가 없는 드라마다’란 제목의 프롤로그부터 ‘동네야구에서 메이저리그까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홈런보다 짜릿한 3루타’ ‘홈플레이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등으로 엮은 이 책은 저자의 인생 희로애락과 더불어 팬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는 “투수가 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면, 이 책은 나를 말하는 한 개의 공이나 다름없다. 책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 책을 읽느라 소중한 시간을 할애한 분들에게 어떤 공을 던졌는가를 생각해본다. 그 공이 직구든 변화구든 그것이 야구와 함께한 내 삶의 종적이자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1958년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국가대표팀 간 초청경기를 보며 야구에 매료됐다. 경기중학교 시절에는 선수로도 뛰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프린스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MLB에 매료돼 지냈다. 두산베어스 평생회원일 정도로 열혈 팬이었다. 일간지에 ‘정운찬의 가을야구 엿보기’라는 칼럼을 게재한 적도 있다. 지난해부터 제22대 KBO 총재를 맡고 있다.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제23대 서울대 총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제40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반도 르네상스와 동반성장’ ‘공동체와 동반성장’ ‘거시경제론’ ‘화폐와 금융시장’ ‘경제통계학’ ‘도전받는 한국경제 ’ ‘금융개혁론’ ‘경제학 원론’ ‘통계학’ ‘중앙은행론’ ‘한국경제 죽어야 산다’ ‘예금보험론’ ‘한국경제 아직도 멀었다’ 등이 있다.

휴먼큐브. 232쪽. 1만5000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