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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석탄 없이도 돈 번다… 두산, LNG·풍력·수소까지 품었다

원전·석탄 없이도 돈 번다… 두산, LNG·풍력·수소까지 품었다

기사승인 2019. 0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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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탈원전·탈석탄을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정책에 시달려 온 두산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풍력,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수소경제와 전기차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새 에너지정책 코드를 망라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32.19%에 달했던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주사 ㈜두산의 총매출 의존도는 상반기 말 기준 27.41%로 쪼그라들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달라진 에너지정책에 따라 원전·석탄발전 관련 기반 및 수익구조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룹은 올 초 두산건설 부진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4월 계열사간 자산 거래, 5월 두산중공업·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그리고 이어진 상호간 출자, 6월 군포부지 매각까지 이어진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력인 발전사업에 대한 우울한 전망까지 더해지자 그룹은 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일단 지주사인 ㈜두산은 내달 1일부로 전지박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떼어내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을 만든다. 이들은 ㈜두산과 함께 각각 10월18일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관련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연 배경이다.

두산솔루스는 OLED 소재와 함께 이차전지에 쓰이는 동박(전지박 포함)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배터리 공급으로 확대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손잡고 듀얼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몸값이 불고 있다.

그룹 맏형인 두산중공업은 에너지 전환정책에 맞춘 체질 개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재·부품 국산화에 목 말라 있는 정부로선 두산의 이번 가스 터빈 개발이 달가울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이슈에 대한 현실적 해법으로 LNG발전이 지목되고 있어 향후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그동안 원전과 석탄발전 주기기를 납품해 온 두산중공업으로서도 가장 확실하면서도 든든한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는 정부와 손잡고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2022년 상용화가 목표다. 육상과 달리 대규모로 진행되는 탓에 정부도 이 일감을 해외에 넘기지 않기 위해 개화 시기를 늦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다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전망과 성장성, 신용등급 개선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에너지트렌드에 맞춘 두산의 변신은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재상장은 물론이고 ㈜두산 또는 유망 계열사의 다양한 방식의 자금조달 성공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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