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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국, 트럼프의 바이든 부자 ‘조사외압’ 의혹으로 빅뱅 조짐

미 정국, 트럼프의 바이든 부자 ‘조사외압’ 의혹으로 빅뱅 조짐

기사승인 2019. 09. 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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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통화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관련 '조사외압' 의혹
바이든, 우크라이나에 아들 관여 회사 수사 검찰총장 해임 요구 의혹
민주당 트럼프 대통령 탄핵 또 거론...'스캔들'로 비화 조짐
Election 2020 Joe Bide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관련해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이 미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디모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관련해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이 미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민주당이 탄핵까지 거론하면서 대대적 공세에 나서면서 2016년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은 22일(현지시간) 내부고발자의 관련 정보 공개를 행정부가 계속 막는다면 ‘심각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면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Trump Biden Ukraine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2년 10월 11일 미 캔터키주 댄빌의 센터 컬리지에서 열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토론회 시작을 기다라고 있다./사진=댄빌 AP=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통화와 관련, “부적절한 대화는 없었다”면서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 자체에 대한 부각을 시도하며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지난 7월 25일 통화와 관련, “대화는 주로 축하하는 내용이었고, 주로 부패에 관한 내용이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과 같이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이 부패를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나는 멋진 일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전화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인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는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거짓말”, “어리석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트위터 글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가짜뉴스들의 조작’으로 몰아붙이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의혹에 대해 “완전하고 총체적인 재앙이었다”고 역공했었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정보당국 출신 ‘내부고발자’의 고발이 도화선이 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줄리아니와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의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가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 남용과 대통령직의 모든 요소를 이용해 나를 비방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 양측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강 구도를 부각하게 된 반면 한편으로는 피하고 싶어하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문제가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시선 돌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선 국면에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 내 탄핵론도 확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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