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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 속도…국민연금·삼성물산 등 압수수색 (종합)

검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 속도…국민연금·삼성물산 등 압수수색 (종합)

기사승인 2019. 09.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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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통해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 규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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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KCC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재개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서울 서초구 KCC 본사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5년 7월 이뤄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벌어졌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46.3%) 가치를 6조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3주를 맞바꿈으로써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1 대 0.35)에 찬성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딜로이트안진과 삼성KPMG 회계사들로부터 정해진 합병 비율에 맞추기 위해 제일모직 가치는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는 방식으로 보고서 내용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KCC 역시 당시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는 등 삼성 측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합병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밝혀낸 뒤 궁극적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고의로 가치를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데 있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됐고,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6차례의 걸친 심리 끝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정하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벌어졌다는 검찰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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