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지엠 노조, 카젬 사장 퇴진 요구…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한국지엠 노조, 카젬 사장 퇴진 요구…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기사승인 2019. 09. 24. 16: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24일 오전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기자회견 모습./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은 지난해 회사를 살리고자 고통분담차원에서 인당 2000여 만원을 양보했고,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정작 올해 초 모든 팀장급 이상에게 평균 1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불공정한 차별과 새로운 형태의 인종차별로 주장하며, 경영실패의 책임은 카젬 사장과 경영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젬 사장과 경영진이 즉각 한국지엠을 떠날 것을 요구하며, 이들이 퇴진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일정과 방침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노조의 투쟁 강도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9일 첫 상견례로 시작된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극에 달하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11일 하루 8시간씩 전면파업에 나선 뒤 13일과 19일 열린 8·9차 교섭에서 어떤 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하고, 인천 부평 2공장 등에 대한 미래발전계획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노조는 기존 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특히 한국지엠 노조가 오는 10월말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임단협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가 출범 초반 투쟁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임단혐이 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와 맞물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지엠의 노조 리스크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빌미로 구조조정과 한국 철수의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어려울 때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지만, 사측이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하고 좋은 차를 국내 생산하지 않는 점은 수입차 딜러와 다를 바 없다”면서 “노조 파업을 부추기고, 철수 및 매각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사측이 좀 더 진성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간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부품 협력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한국지엠 1차 협력사는 총 216곳으로, 특히 한국지엠하고만 거래하는 79곳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