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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반성하지만…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진 않아”

고유정 “반성하지만…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진 않아”

기사승인 2019. 09.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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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이 갑자기 가슴과 허리 만져…우발적 범행"
제주지법 도착한 고유정<YONHAP NO-4119>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30일 오후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연합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30일 고유정의 4차 공판기일을 열고 모두진술 절차를 진행했다. 고유정은 이날 법정에서 수기로 직접 작성해온 8페이지 분량의 의견진술서를 10분가량 울먹이며 읽었다.

먼저 고유정은 “저녁을 먹은 뒤 아이가 수박을 달라고 했고, 칼로 자르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사람(전 남편)이 갑자기 나타나 제 가슴과 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이) ‘네가 감히 재혼을 하냐’고 말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몸싸움 과정에서 “칼이 손에 잡혀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찔렀다”며 “현관까지 실랑이를 벌였고 그 사람이 힘이 많이 빠진듯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재우고 나서 밤새 피를 닦았다. 한 순간에 성폭행과 죽음이라는 순간을 겪게 돼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미친 짓이었고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16일 열린 3차 공판에서 1차 공판 때 하지 않았던 모두진술을 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허가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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