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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에 빠진 亞…로부스타 원두 입지 확대

인스턴트 커피에 빠진 亞…로부스타 원두 입지 확대

기사승인 2019. 10. 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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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로부스타 원두가 아라비카 원두 제칠 것"
아라비카 원두 재배지, 기후변화에 절반가량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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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인스턴트커피 인기에 힘입은 로부스타(Robusta) 원두가 조만간 커피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아라비카(Arabica) 원두를 제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두 품종은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99%를 이루며 아라비카는 주로 커피전문점, 로부스타는 인스턴트커피로 제조된다.

6일 미국 농무부의 자료를 인용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아시아에서 인스턴트커피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기존 아라비카 중심의 원두 경쟁이 로부스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턴트커피는 편리성과 제품 다양화로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9~2020 생산연도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은 연간 0.3% 증가한 2910만봉지(봉지당 원두 60kg)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베트남과 함께 세계 2대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연간 10% 증가한 1830만봉지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의 25%로 40%의 베트남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같은 기간 연간 8.1% 성장한 400만봉지로 예상되는데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4.9% 늘어난 전망치다.

커피 무역상들은 로부스타 커피의 인기 비결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까다롭지 않은 재배방식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와 비교해 2배 이상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생명력이 강해 800m 이하의 저지대에서도 재배가 쉽다.

한편 단맛·산미 등이 풍부해 인기인 아라비카 원두의 수요도 꾸준하다. 중국의 2019~2020 생산연도 아라비카 원두는 연간 4.5% 성장한 230만봉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여타 아시아 국가보다 높은 소득 수준으로 인스턴트커피보다는 드립이나 더치 등 고급커피 수요가 높다. 주요 원두 재배지역인 윈난성에서 생산된 아라비카 원두는 고급 커피로 제조돼 판매되고 있다.

커피 대국 베트남은 남부 고지대 도시인 달랏을 중심으로 아라비카 원두 경쟁에 가세했다. 2019~2020년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탄한 수준인 140만봉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33%나 증가한 전망치다. 중국·베트남산 아라비카 원두는 수출 외에도 내수 소비도 활발하다. 빠른 경제 성장세에 높은 소득 수준을 누리면서 카페 점포가 확대됐고 커피 소비도 최근 3년간 15~30% 급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기후변화로 오는 2050년까지 재배지가 절반가량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아라비카 원두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아라비카 원두는 800m 이상의 고산지에서 생산되며 직사광선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커피 수입업체 와타루앤코의 시로 오자와 고문은 “지난 36년간 로부스타 원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40%대로 높아진 반면 아라비카 원두의 점유율은 80%대에서 60%대로 떨어졌다”며 로부스타 원두가 미래 커피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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