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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경심 3차 소환조사 예고…이번 주 구속영장 청구 분수령

검찰, 정경심 3차 소환조사 예고…이번 주 구속영장 청구 분수령

기사승인 2019. 10. 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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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일정도 ‘함구’…극비리 속 수사 ‘유지’
애초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역풍’ 우려에 고심
검찰2
조국 법무부 장관(54)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57)를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여러 의혹에 광범위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를 두 차례 소환하고도 충분한 조사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은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정씨의 신병처리 문제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15시간가량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실제 정씨가 검찰에 머무른 시간은 15시간 가까이 됐지만, 실질적인 조사시간은 2시간40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자녀의 입시 의혹,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인멸 지시 의혹 등에 광범위하게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지만 이처럼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추가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다만 최근 ‘수사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검찰은 추가 소환조사도 앞서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구체적인 조사일정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현직 법무부 장관 배우자에 대한 3차 조사, 필요에 따라서는 4차·5차 조사도 이번 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은 곧바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검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여러 의혹들에 정씨가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점, 그간 드러났던 정씨의 증거인멸 정황,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결정 등을 고려하면 정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필연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미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가 구속됐다는 점 역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여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검찰의 수사 행태에 대해 ‘경고장’을 날리면서 검찰 내부의 기류도 바뀐 모양새다. 최근에는 다수의 시민들이 대검찰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매주 벌이고 있어 검찰도 여론의 흐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 대통령의 검찰 자체 개혁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검찰청 특수부 폐지’와 ‘피의자 공개소환 전면 철폐’를 선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칫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역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난과 함께 이번 수사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씨의 신병처리 문제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검찰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검찰이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구속 필요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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