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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최고 스포츠 세단을 가린다’…제네시스 G70 VS 기아차 스팅어

[시승기] ‘국내 최고 스포츠 세단을 가린다’…제네시스 G70 VS 기아차 스팅어

기사승인 2019. 10.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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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외부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017년 선보인 제네시스 G70과 스팅어는 ‘스쿠프’로 시작된 현대차의 스포츠세단의 DNA를 이어받은 모델이자, 성능·디자인 면에서도 현대·기아차 역사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스포츠세단으로 평가받는다.

두 차량 모두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임에도 퍼포먼스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존재한다. G70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스팅어는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을 의미하는 ‘그랜드 투어링(GT)’을 추구하는 만큼 출발점이 다른데서 오는 다름이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춘천을 돌아오는 왕복 약 200㎞ 구간에서 G70과 스팅어를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각각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와 GT로, 두 차량 모두 V6 트윈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m의 동일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탈리아 ‘브렘보’사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해 우수한 퍼포먼스에 따른 제동 성능 극대화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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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팅어 외부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만큼 주행에서는 거의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도로를 치고 나가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8단 변속기에 고출력 엔진이 탑재된 탓에 속도가 올라가도 가속력은 답답함 없이 유지된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붉게 변하는 클러스터 색상처럼 숨겨왔던 강력한 질주 본능을 뽐낸다. 빠른 응답력 뿐 아니라 액티브 엔진 사운드(AES)가 적용돼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강한 엔진음과 배기음을 즐길수 있게 했준다.

큰 차이가 없는 승차감과 달리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스팅어가 한 수 위다. 스팅어는 고속주행에서도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이 크지 않은 반면, G70은 노면 소음이 다소 심하게 전달된다. 특히 가속이 이뤄질 수록 차량이 가볍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이는 스팅어가 2020년형을 출시하면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체 실링 구조 보강, 흡차음 사양과 부품 강성을 최적화하고, 도어 실링 성능 개선과 진동 저감형 토크 컨버터(CPA)를 적용해 진동을 완화하는 등 최고의 정숙성을 위해 심여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팅어는 낮은 전고와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는 ‘다운포스 디자인’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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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위)와 기아자동차 스팅어 내부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주행성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낸다. 우선 익스테리어에 있어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85㎜, 1850㎜, 1400㎜, 휠베이스는 2835㎜로 다소 작지만 다부진 모습이다. 제네시스 특유의 패밀리 룩 ‘크레스트 그릴’ 상단에 헤드램프를 정렬함으로서 넓은 전폭을 강조 했고, 측면에 크롬 재질의 펜더 가니쉬는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다이나믹한 캐릭터 라인을 완성한다.

이에 반해 스팅어는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하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스포티하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장·전폭·전고 4830㎜, 1870㎜, 1400㎜로 전장에서 G70과 큰 차이를 보이며, 특히 2905㎜의 휠베이스를 통해 다운포스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다크크롬 사이드 미러, 차량 측면과 보닛위에 자리잡은 에어 인테이크는 강력한 퍼포먼스 이미지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인테리어 역시 익스테리어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온 듯한 모습을 보인다. G70은 천연 및 나파가죽이 적용된 퀄팅 패턴의 시트로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가죽과 리얼 알루미늄 등 리얼 소재를 차량 곳곳에 확대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는 한편 부드러운 촉감도 선사한다.

스팅어는 항공기를 모티브로 다이나믹한 퍼포먼스에 걸맞는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버킷 스타일 시트에 최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했고, 비행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와 D컷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이 밖에도 차량 곳곳에 새겨진 GT 이니셜은 찾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두 차량 모두 아직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현대·기아차의 최신 프리미엄 모델들과 달리 디스플레이가 작고 화질이 떨어지는 등 구형 인터페이스에서 전해지는 아쉬움은 운전자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G70의 경우 클러스터의 테마를 3가지로 변경할 수 있고, 3D 입체효과도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다소 떨림이 있어 사람에 따라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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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위), 기아자동차 스팅어 2열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각기 다른 매력의 실내외 디자인과 달리 공간성은 스팅어가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스팅어는 긴 휠베이스로 3인이 타기에도 부족함 없는 2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패밀리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VDA 기준 406ℓ의 적재공간 등 실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반면 G70의 2열은 일단 시각적으로 좁은 느낌이 강하다. 이를 고려해 1열 시트 양쪽을 움푹 파이게 설계해 2열 레그룸을 최대한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좁고 답답한 느낌을 받아 장거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행을 마친 후 G70과 스팅어의 최종 연비는 각각 8.7㎞/ℓ, 8.6㎞/ℓ을 기록해 각각 공인 복합연비(8.6㎞/ℓ, 8.4㎞/ℓ)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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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클러스터. 모던(맨 위), 스페이스, 엣지 테마/사진=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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