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선진국 교육환경 잇따라 약속한 동남아국가…교육수준 국제미달

선진국 교육환경 잇따라 약속한 동남아국가…교육수준 국제미달

기사승인 2019. 10. 13. 15: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image
사진=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홈페이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 수준의 교육 환경 마련을 잇따라 약속하고 나섰다. 정부차원의 교육비 지원 부족, 교육불평등 등이 교육환경 개선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미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 각국 정부는 지난 5일 세계 교사의 날을 맞아 교육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을 2036년까지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의 하나로 높은 수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25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정부는 저비용, 저숙련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수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동남아 지역 교육수준은 국제평균 미만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이 주관하는 시험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하위를 차지했다. PISA는 72개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수학·독해 등 3가지 부문에서 진행되는 시험으로 각국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평가한다. 2015년 기준 베트남의 교육 수준은 72개국 중 32위에, 말레이시아는 49위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학생의 42%는 2015년 PISA에서 3가지 분야 전부 수준 미달을 기록했다. 태국의 경우 PISA 3가지 부문에서 모두 하위 20개국에 포함됐다.

해당 국가들이 교육비에 적게 투자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국가들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보다도 국내총생산 대비 교육비 투자비율이 낮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나라인 에스와티니는 2012~2017년 교육에 지출한 액수가 국내총생산(GDP)의 7.1%에 달했다.

반면 캄보디아는 GDP의 1.9%만 교육비에 투입했다. 베트남(5.7%), 인도네시아(3.6%)도 마찬가지로 저조했다.

동남아 국가의 빈부격차 확대도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져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을 어렵게 하고있다.

2015년 동남아에서는 600억 달러가 사립학교 학비로 사용됐다. 이는 남아시아 전체에서 지출된 금액에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사립학교 학비보다도 100억달러 가량이 더 많다. 한 핀란드인 전문가는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시스템에 불평등이 조성되면 그만큼 (전체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복잡해진다”며 불평등이 이지역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