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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영 칼럼] ‘서울ADEX’ 세계적 방산전시회로 키우자

[진호영 칼럼] ‘서울ADEX’ 세계적 방산전시회로 키우자

기사승인 2019. 10.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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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영 극동대 교수
서울아덱스 국내방산 우수성 입증, 방산수출 발판 마련
방산분야 숙원해결 개혁 결실 맺도록 국회 신속 법처리
국방부 주도 국가역량 집중, 세계적 방산전시회로 육성
진호영 장군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
방위산업의 거대한 국제 비즈니스 시장인 서울아덱스(ADEX)가 오는 10월 15일부터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올해로 12번째 열리는 ‘서울아덱스2019’는 국무총리가 명예 대회장이고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장관이 부대회장인 범국가적인 방산 전시회다.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의 영향과 계약규모 때문에 주로 국가가 계약자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서울ADEX는 국가적인 행사로 많은 외국 주요 인사(VIP)들을 초청해 국제교류와 방산수출 진흥을 위한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

서울ADEX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진흥을 위해 1996년 ‘서울에어쇼96’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열렸다. 2009년에는 지상방산을 통합해 ‘서울ADEX(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oence Exhibition)’로 확대됐다. ‘서울ADEX 2017’에서는 33개 나라 405개 업체가 참가해 1300여 건의 기업 간 거래(BtoB·Business to Business) 미팅이 주선됐고 해외 VIP와 미팅도 1000여 건이 성사됐다.

◇서울아덱스(ADEX) 국내 방산 우수성 입증, 방산수출 발판

상담·계약액이 188억 달러(22조원)에 이를 만큼 국내 방산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방산수출 발판이 마련됐다. 이번 ‘서울 ADEX 2019’에는 모두 34개 나라 43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1996년 첫 서울에어쇼에 214개 업체가 참여한 것에 비교하면 두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4대 에어쇼와 비교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6월 열린 세계 최대 파리에어쇼는 49개 나라 2453개 업체가 참가해 계약액만 1400억 달러(166조원)에 이른다. 네번째로 큰 두바이에어쇼도 2017년 전세계 1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1240억 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이처럼 대규모 항공우주 비즈니스가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에어쇼가 대부분 국가차원으로 열린다. 특히 개최국 국가원수가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친다. ‘서울ADEX2017’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올해 파리에어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해 프랑스의 미래형 전투기 모델 공개현장을 지켜봤다. 서울ADEX도 국가역량을 더 집중해 두바이나 파리에어쇼 같은 거대한 방산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방산분야 숙원해결 개혁 결실 맺도록 국회 신속 법처리

세계 방산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 스웨덴 스톡홀름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18년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서 우리나라 최대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40위에서 49위로 떨어졌다. 엘아지(LIG)넥스원도 56위에서 60위, 대우조선해양은 72위에서 85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0위에서 98위로 하락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10대 기업에 3개가 진입했고 20대 기업에도 7개가 포진됐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엘타가 30위권에 들었다.

업계에서는 한국 방산의 위축요인으로 각종 정부규제와 무리한 방산비리 수사를 거론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위사업 분야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재편하고 현재 정부주도 방산을 업체주도로 바꾸면서 기업들의 경쟁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방사청은 ‘다파고(찾아가는 수출상담)’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원가·절충교역·신속획득제도(ACTD)를 개선하고 지체상금 감소, 유인부 계약, 성실실패 제도 도입 등의 방위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모처럼 방산분야의 숙원 문제들을 해결하는 개혁이 결실을 맺도록 국회가 신속히 법안을 처리하고 국민들이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그런 차원에서 방산업체의 발전된 모습을 국민들 앞에 선보이는 서울ADEX는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다시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방산업체가 주인이 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서울아덱스, 국방부 주도 국가역량 집중, 세계적 방산전시회 육성

서울에어쇼는 2009년 총리실 주관으로 디펜스코리아 등 지상방산 전시를 통합해 항공우주와 함께 지상방산 국제전시회인 서울 아덱스로 다시 출범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efence Expo Korea 2018)’ 등 여러 방산전시회가 생겨나 중복됨으로써 업체 노력이 분산되고 간접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해외방산 관련자들의 한국 방문도 분산시켜 아덱스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방산전시를 2009년 체제로 되돌려 아덱스 하나에만 업체 노력과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싱가포르·두바이 에어쇼처럼 세계적인 방산 전시회로 키울 수 있다.

또 에어쇼는 대부분 해당국 공군이 주최하거나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이 군수분야에서 시작됐고 특히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군수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많은 나라가 에어쇼나 방산전시를 방위사업 정책과 연계토록 국방부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현재 산업부가 주도하는 서울ADEX도 국방부가 주도하면서 국방부의 협조와 통제가 가능한 전문기관이 맡도록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아무쪼록 ‘서울ADEX2019’를 통해 우리나라 방산수출이 획기적으로 증진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올해 창군 70돌을 맞는 공군도 다이나믹한 에어쇼로 국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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