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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 제재 행정명령 발동할 것”...‘불개입·고립주의’ 재확인

트럼프 “터키 제재 행정명령 발동할 것”...‘불개입·고립주의’ 재확인

기사승인 2019. 10. 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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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터키 당국자 제재, 철강관세 50%, 무역합의 협상 중단"
"파괴적 길 계속 시 터키 경제 완전히 파괴할 준비"
"7000마일 떨어진 시리아 국경보다 남북 국경에 초점", 불개입 재확인
Turkey Syri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터키 전·현직 당국자에 대한 제재와 터키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공격에 대한 ‘불(不)개입·고립주의’ 방침을 재확인했다.사진은 터키군의 탱크가 이날 터키의 샨리우르파주에서 시리아 국경으로 향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터키 전·현직 당국자에 대한 제재와 터키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공격에 대한 ‘불(不)개입·고립주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장악 지역 공격과 관련,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터키 정부의 전·현직 당국자 및 시리아 북동부 내 불안정 활동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승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는 5월 인하 이전 수준인 50%까지 인상되고, 미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돼온 1000억달러 규모의 무역합의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명령은 금융제재·(미국 내) 자산 동결·미국 입국 금지 등 광범위한 결과를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리아에서 이러한 악랄한 행위를 가능하게 하고, 촉진하며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나는 터키의 지도자들이 이 위험하고 파괴적인 길을 계속한다면 터키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터키 전·현직 당국자에 대한 제재와 터키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지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 제재대상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공격이 민간인을 위험에 빠트리며 역내 평화와 안보·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 철수와 관련, “미군 병력이 ISIS(이슬람 국가 IS의 옛 이름)의 칼리프(이슬람 왕국)들을 격퇴한 가운데 시리아에서 나온 미군 병력은 역내에 재배치돼 남아서 상황을 주시하고, 방치됐던 IS의 위협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기승을 부렸던 2014년 상황의 재연을 막도록 할 것”이라며 “소규모 미군 병력이 ISIS 잔당 활동을 계속 막기 위해 시리아 남부의 앗 탄프 주둔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터키의 무책임한 행위로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병력이 처한 위험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우리는 더 폭넓은 충돌에 에워싸일 위험에 처했다”며 “그러므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병력에 대한 신중한 철수를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을 통해 시리아 국경이 7000마일 떨어져 있다며 자신은 남부 멕시코 국경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불개입·고립주의’를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IS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100% 격퇴한 뒤 시리아에서 우리 군을 대부분 이동시켰다”며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시리아 대통령)가 쿠르드족을 보호하고, 자신의 영토를 위해 터키와 싸우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의 장군들에게 ‘우리가 왜 우리의 적의 영토를 보호하려고 시리아와 아사드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고 말했다”며 7000마일 떨어져 있는 시리아 국경보다 미국에 인접해 있고 일부인 남부 국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통화 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으로부터도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묵인하고, IS 격퇴를 도운 쿠르드 동맹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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