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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인터넷은행 재도전 포기…‘혁신성’ 해결 못한 키움증권

[취재뒷담화]인터넷은행 재도전 포기…‘혁신성’ 해결 못한 키움증권

기사승인 2019.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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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반면 앞서 지난 5월 예비인가 신청에서 키움 측과 2파전을 형성한 토스는 인터넷은행에 재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이 있었는데요, 지난 예비인가 신청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이 이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기권에는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키움에서 토스로 옮겨갔다고 하기보다는 제휴 채널 활용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토스 쪽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나은행은 토스의 디지털 채널로서의 강점과 고객 수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 관계자는 “하나은행과는 사업협력을 해오던 중 자연스럽게 논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과 토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첫 예비인가 심사 때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에 자본안전성을 지적했고, 하나은행이 참여한 키움뱅크에는 혁신성을 꼬집었습니다. 안정성이 필요한 토스는 주요 금융그룹을 끌어들였고, 신사업 확보가 필요한 하나금융은 혁신성이 있는 최대주주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결국 키움증권은 앞서 지적받은 혁신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토스는 시중은행과 다른 길을 추진하는 ‘챌린저 뱅크’ 모델을 내세워 혁신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이번 재도전 포기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특정 부분 때문이라고 말 하긴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예비인가를 신청하지 않기로 한 부분만 말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넷은행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려던 키움증권이 혁신성에 또 한 번 발목을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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