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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고조, 중앙아에 미치는 영향은

미-이란 긴장고조, 중앙아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승인 2019. 10.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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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6월 15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Xinhua, 연합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중국 등 유라시아 두 정치·경제 대국의 도움을 받게되면서 이들 국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CSS)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위기에 몰리자 러시아와 중국에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던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이 지역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일방적 경제 테러를 감행해 이 지역 및 세계 안정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외에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도 참석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SCO 참석을 위해 키르키스스탄을 방문한 후 곧바로 타지키스탄을 찾아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 정상회의(CICA)’에 참석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에 따른 준수 범위를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은 전략적인 인내와 선의를 최대한 발휘하는 반면 미국은 불법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이 SCO와 CICA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란의 고립 완화다.

이란은 현재 SCO ‘옵서버’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정회원 가입을 추진 중에 있다. 2015년 JCPOA가 체결됐음에도 2016~2017년 이란은 두 차례나 SCO 정회원 신청을 거부당한 바 있다. 이란의 SCO 가입에 가장 큰 장벽은 타지키스탄이었다.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자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SCO가입 추진에 박차를 가한 모양새다. 타지키스탄은 이란이 과거 2015년 12월 테러 지원 정당으로 해산된 이슬람부흥당(IRPT)을 지지해왔다며 이란을 비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는 지난달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이란을 꼽고 있다. 이란이 더욱 궁지에 몰리자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이란과의 관계 구축이 지역 안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예측해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중앙아 국가들은 SCO와 CICA 정상회의에서 친(親)이란적인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란이 핵 기술을 평화로운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균형 잡힌 입장도 견지했다. CSS는 중앙아 국가들이 미국의 이란 제재와 국제 외교 규범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과의 신중한 경제·군사적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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