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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22일 방일...한·일정상회담 징검다리 놓을까

이낙연 총리, 22일 방일...한·일정상회담 징검다리 놓을까

기사승인 2019. 10. 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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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친서 24일 아베 면담때 전달할듯
이북도민체육대회서 축사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도민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차 22일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총리가 방일 마지막 날인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만남이 11월 한·일정상회담과 이후 한·일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9일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정상회담까지 거론할 시점인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이 가장 중요하며, 그 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화를 강조한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 역시 한일 관계 진전의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또는 일·미·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다음달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가 연이어 열린다는 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같은 달 23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는 점도 양국이 해법 모색에 나설 충분한 이유로 지목된다.

이 총리 역시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을 도모하는 데 역량을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묻자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강제동원 문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한국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와 이에 대한 아베 총리의 화답, ‘지일파’ 이 총리의 징검다리 역할이 이번 이 총리 방일의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일 갈등의 원인이 한국에 있다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어 이번 회담만으로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 이라고 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방일로 단숨에 큰 진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화를 시작한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꾸준히 양국의 거리를 좁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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