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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잇따른 몸집 불리기…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증권사 잇따른 몸집 불리기…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기사승인 2019. 1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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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통해 자기자본 늘려
재무위험 줄고 신규투자 확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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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해에만 4곳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자기자본을 늘렸다. 자기자본을 늘리면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등 다양한 곳에 투자 여력이 늘어 증시 침체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자기자본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이 어려운 업황에도 IB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 4곳이 유상증자에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10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8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께 자기자본 1조원 증권사에 진입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영업력 강화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월 1000억원대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조원대로 늘렸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겼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난 5월 실시한 7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4800억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이같은 자기자본 확대는 증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던 수익구조에서 IB사업으로 무게를 옮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투자업이 불황인 가운데 대형사들이 높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자기자본 늘리기를 부추기고 있다.

자기자본을 확대하면 재무 위험을 줄이고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자격을 갖추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투자금융사업자로 지정되는데,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 4조가 넘는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중견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메자닌·상장전 지분·해외부동산 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올 들어 1000억원 이상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대형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기자본을 보유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이 회사의 자본은 올해 상반기 기준 8조787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순이익 387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을 보면 IB 사업은 자금력이 든든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며 “IB 사업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만큼 많은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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