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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가치 높아진다…디지털 휴머니즘 이룰 것”

[창간 인터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가치 높아진다…디지털 휴머니즘 이룰 것”

기사승인 2019.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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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디지털 R&D 특구 구축
핵심인재 2300명 양성·조직 개편
증권·카드·보험' 비은행 키워
질적 성장 이끌 분야 역량 집중
'범농협 네트워크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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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의 수단은 기술이지만, 목적은 ‘사람’이어야 하고 고객과 직원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디지털 휴머니즘’을 이뤄야 합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9일 창간 14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전도사.’ 김 회장이 2018년4월 취임한 이후 새롭게 얻은 수식어다. 보수적이고 관료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간의 행보 때문이다. 금융권에 불어닥친 디지털 전환이란 파도 속에서 김 회장이 강조한 것은 ‘사람’이었다. 디지털 DNA를 지닌 인재를 끌어 모아 농협금융 우산 아래서 마음껏 혁신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도 매번 다시 쓰고 있다. 김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당기순이익은 859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원 클럽에 진입한 이후 올 3분기 1조3937억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디지털 전환도 ‘사람 중심’…“인재 양성위한 디지털혁신캠퍼스 구축”
농협금융 김광수호(號)가 걸어온 지난 20개월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대표적으로 서울 양재동에 디지털 R&D특구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있다. 금융권 최대 규모인 데다가 디지털 기술 연구센터를 캠퍼스 형식으로 구축한 곳은 농협금융이 금융권 최초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개발하며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10년 후에는 금융산업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비스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신사업, IT 등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디지털 핵심인재 2300명을 양성하고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NH디지털혁신캠퍼스 외에도 농산업 혁신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도 ‘농협금융 스타일’이다. 글로벌 시장에 퍼져있는 ‘범농협’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례로 농협금융은 최근 중국 공소그룹과 손잡고 현지 증권·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국내 금융사 대부분이 현지 금융사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직접 현지법인을 내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이와는 차별화된다는 평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미얀마 투그룹, 베트남 아그라뱅크, 인도 비료협동조합 등 글로벌 그룹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증권·보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는 그룹형 합작·협력 사업을 진행중이라면, 은행은 현지 지점 확장으로 유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홍콩·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서 호주·EU국가 등 선진국가 진출도 지속적으로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 허브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증권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그룹 내 계열사 자산을 결집해 시장교섭력을 늘려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중”이라며 “향후 미국 등에 추가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룹차원의 자산운용 전략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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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최근 국내 경제에 저성장·저물가·저금리 3저(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내수경제는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 활력이 떨어지고, 수출도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GDP기여도가 낮아졌다.

김 회장은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지금의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대 성장이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결집해야한다”고 진단했다.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끌어올려야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지주 차원에서 ‘경영혁신 2020’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 비은행 계열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69개 체질개선과제가 담겼다. 특히 김 회장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곳은 단연 ‘보험업’이다.

김 회장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보험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점이 아쉽다”라며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월부터 금융지주와 농협생명 공동으로 외부컨설팅사와 함께 ‘보험경영혁신TF’를 운영중이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단기과제와 중장기 KPI지표를 병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창간 14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시아투데이는 창간 이후 지금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안목으로 보도하는 중도실용주의를 핵심가치로 삼고 잘못된 곳에는 날선 비판을 제기하고, 소외된 곳에는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라며 “심벌에 담긴 의미처럼, 사람을 중시하는 신문,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걷는 신문사로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농협금융도 농업인과 농촌, 더 나아가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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