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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휘발유 가격 50% 기습 인상에 폭력 시위 발발…의회선거 앞둔 로하니 정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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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휘발유 가격 50% 기습 인상에 폭력 시위 발발…의회선거 앞둔 로하니 정부 ‘압박’

이민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11.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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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 <YONHAP NO-0340> (AP)
하산 로하니 이란 정부의 휘발류 가격 50% 인상 단행에 분노한 시위대가 1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0km떨어진 이스파한의 한 도로를 막고 있다. /사진=AP,연합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른 피해 대응을 이유로 휘발유 가격을 50% 기습 인상하고 배급량마저 조절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발발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인상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조금 마련 취지를 밝히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알자지라 방송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지난 15일 자정을 기점으로 휘발유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 시르잔·아바단·아바즈·반다르 아바스·비르잔드·가흐사란·코람샤르·마샤르·시라즈 등 이란 전역에서 밤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는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란 중부 시르잔의 모하마드 마흐무다바디 시장은 이란 반관영 통신사인 ISNA에 “불행하게도 시위 과정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다. 사망한 시위자가 총에 맞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라고 전하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사전 예고 없이 휘발유 배급량과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나섰다. 각 개인용 차량은 매월 60리터의 연료만을 구매할 수 있으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만5000이란리얄(약 524원)로 50% 인상됐다. 또 배급량 이상의 모든 연료 구매는 리터당 3만이란리얄(약 1047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 조치에는 지난해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한 데 따른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약 9.5%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로하니 정부는 가격 인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전부를 매월 약 1600만가구(약 6000만명)에 분배할 것이라고 하며 갑작스런 인상 추진에 성난 민심을 달래고 있다. 특히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에는 매월 205만이란리얄(약 7만1563원)의 보조금이 제공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이미 이란의 중산층이 미국의 제재 부활에 따른 통화 위기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위대 측은 “예고 없이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인상은 결국) 일상생활 다른 부분까지 영향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세이드(48·건축가)는 “정부가 사람들을 희생해 적자를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다른 상품의 가격도 올라가므로 보조금이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휘발유값 기습 인상은 내년 2월 의회선거를 앞둔 하사니 정부에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헨리 롬 유라시아 그룹 분석가는 AP통신에 “많은 나라에서 그랬듯 연료가격 인상은 정치적 폭발(Politically explosive)을 야기한다”며 “로하니 정부는 이미 앞서 2017년에도 휘발유 가격 50% 인상을 단행했다가 대규모 시위가 이어져 철회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돌사 자바리 알자지라 테헤란 리포터는 “시민들이 여전히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 현재 경제 상태를 감안했을 때 휘발유 가격 인상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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