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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항모 대만해협 출동, 대만선거와 홍콩사태로 초조

中항모 대만해협 출동, 대만선거와 홍콩사태로 초조

기사승인 2019. 11.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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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 앞둔 대만에 무력 시위 성격 농후
중국이 자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山東·001A)함을 최근 대만해협으로 출동시키는 무력시위에 나섬으로써 내년 1월 11일의 총통 선거를 50여 일 앞둔 대만에 본격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도 유사한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방위를 은연중에 장담하고 있는 미국 역시 대응 차원에서 항모를 출동시키는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산둥호
16일 대만에 무력 시위를 하기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한 중국의 최초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 2017년 4월 말 진수됐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듯한 형국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의 시위 사태, ‘대만 독립’의 구호가 무르익어가는 대만 상황 등이 그렇다. 18일부터 3일 동안 총통 출마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는 대만의 정국은 홍콩 이상으로 심각하다. 중국의 통일 원칙인 ‘일국양제’를 단호히 거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한 것에 반해 한궈위(韓國瑜) 국민당 후보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만 독립’의 분위기는 대세로 굳어지려는 분위기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오는 2021년 지구촌 역사에서 유례가 없다고 해도 좋을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다. 당정 최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성대하게 기념행사를 치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만과 당장 통일하지는 못하더라도 ‘일국양제’의 실현이 어떤 형태로든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희망과는 정반대다. 초조해진 중국은 급기야 16일 산둥함을 대만해협에 파견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여차 하면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대만 조야는 꿈쩍하지 않았다. 이날 가오슝(高雄)에서 열린 유세에 나선 차이 후보는 산둥함이 출동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오히려 “홍콩을 보라. 대학은 전쟁터처럼 변했다. 우리는 모두 이런 일국양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피력해 10만 유권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차이 후보는 앞으로도 러닝메이트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후보와 함께 ‘일국양제’의 부당함과 홍콩 사태를 집중 거론함으로써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전략이 먹혀들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 장산정(張善政) 부총통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는 한궈위 국민당 후보가 홍콩 사태로 높아가기만 하는 반중 정서 탓에 ‘일국양제’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하지 못하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국산 항모를 출동시켰을 정도로 초조해진 중국의 노심초사는 향후 그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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