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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달려가는 홍콩 사태, 막바지 초긴장 국면

파국으로 달려가는 홍콩 사태, 막바지 초긴장 국면

기사승인 2019. 11.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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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총수 강경파로 교체된 것도 변수
6개월째 끊임없이 이어지는 홍콩 시위 사태가 시위대와 경찰 간의 치열한 강대강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파국을 향해 빠르게 치닫고 있다. 현재의 극단적 분위기로 미뤄보면 11월을 넘기지는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한 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
홍콩의 누리꾼 시위대들 사이에 떠도는 작가 미상의 그림. 프랑스대혁명에 빚댄 듯한 그림이다. 홍콩의 학생,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봐도 좋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거의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홍콩이공대학 내에서의 경찰과 시위대 간 공방은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도 시위대가 일방적으로 밀린 양상의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태가 종착역에 이르지 않았느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앞서 18일 새벽과 밤 두 차례의 진압에서는 주로 학생들인 400여명의 시위대가 대거 체포됐다.

초강경파로 통하는 크리스 탕 경무처 차장이 19일 전격 해임된 스테판 로 대신 처장에 임명됐다는 점도 파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의 성향 상 시위 강경 진압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데다 시위대의 전의는 급속도로 저하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경무처장을 전격 교체한 것에서 보듯 인민해방군 투입 없이 사태를 조기에 종결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크리스 탕 처장도 임명권자의 주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찰 총수로서의 직분을 다하겠다. 폭력을 제어하고 사회 질서를 조속히 회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 내의 여론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일정한 피해를 보더라도 사태를 조기에 종결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관영 언론은 “홍콩 정부는 외부 세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홍콩을 위해서라도 사태를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 요지의 보도를 통해 조기 사태 해결에 나서도록 홍콩 정부를 독려하고 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절대적으로 시위대에게 불리한 모양새다. 하지만 해방구로 불리기 시작한 홍콩이공대학의 200여명 강경파 학생들을 필두로 한 시위대의 전의는 여전히 간단치 않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독극 화학물질을 확보한 채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이들에게 호응하는 시민들도 아직 상당해 사태는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태풍 속의 고요라는 말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의 홍콩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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