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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징크스 깬’ 박항서 “이제 태국에 쉽게 지지 않겠죠”

[인터뷰] ‘징크스 깬’ 박항서 “이제 태국에 쉽게 지지 않겠죠”

기사승인 2019. 11.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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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박항서감독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SEA게임을 위해 호찌민을 거쳐 필리핀으로 출국하는 그를 20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재계약 이후 선수들에게 밥을 사기로 하셨다던데”하는 기자의 질문에 박 감독은 “내가 평소에도 피자는 많이 사는데.. 선수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해 SEA 게임 이후 사기로 했다”며 웃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19일 베트남과 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이 펼쳐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는 4만명의 관중이 가득 찼다. 경기장 밖 축구팬들의 거리 응원은 물론 전국의 1억 인구가 함께 들썩였다.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태국에 7연패를 당하고 심지어 홈구장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1무3패)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부임 이후 홈 구장에서 태국에게 절대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베트남인들은 박 감독을 ‘감독’이 아닌 ‘터이 박(박 선생님)’으로 부른다. SEA게임(동남아시아 경기대회) 준비를 위해 바로 호찌민시로 떠나는 박항서 감독을 아시아투데이가 만났다.

- 19일 태국전을 끝으로 올해 월드컵 예선은 끝났다. 평가는 어떤가.
“예선은 끝났는데 SEA게임이 남아 있다. SEA게임은 호흡도 그렇고 A팀 운용과는 또 달라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처음엔 1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우려하며 온 베트남이었다. 뒤돌아보니 정말로 행운이 많이 따라줬고, 좋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을 만난 덕에 잘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태국전에 대해 아쉬움이 없진 않다. 감독은 승리하기 위한 사람들이다.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하고, 조 1위를 지킨 것도 성공이라면 성공이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 태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장벽이자 징크스였다. 부임 전 전적이 2승 4무 15패더라. ‘태국 징크스’를 끊어낸 비법은 무엇인가
“‘태국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부임 전엔 홈에서 치른 4번의 경기에서 1무3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하더라. 태국을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니 과도한 부담감과 흥분으로 이어져 실수를 하고 자멸해 버린다.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냉정하게 경기에 집중하고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끌었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아직 ‘태국 징크스’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제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 앞으로의 청사진은 ? SEA컵에서도 태국과 맞붙게 되는데.
“당장 당면한 SEA게임을 치뤄야한다.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참여하는데 자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 베트남 축구협회는 물론 정부에서도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60년동안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태국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SEA에서 다시 붙는다. 그러나 동남아, 아시아권에선 중상위권 국가들이라면 선수 개인기량 외에 조직력과 같은 외적인 요소들로 격차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계약 이후 밝혔듯이 늘 꾸준히 최선을 다하자가 목표다. SEA 이후엔 코치들과 내년 대표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현재 베트남팀 포메이션이 많이 노출되어 있어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 전술적인 부분도 고민해봐야 한다. SEA게임을 치른 재능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과 팀 운용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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