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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사령탑 오른 권오갑… 향후 과제는

현대중공업그룹 사령탑 오른 권오갑…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19.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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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공석 2년 만에 선임 … 20일 임원 인사 단행
"불확실성 속 그룹 현안 위해 확고한 리더십 필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40년 이상 그룹에 몸담아
기업결합 마무리·노사갈등 해소·수익성 개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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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2년간 공석이던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그룹의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선 권 부회장의 승진을 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를 비롯해 그룹 현안 해결을 위한 중책을 맡은 권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9일 전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권 부회장을 그룹 회장직에 승진·발령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은 유임시켰는데, 이는 권 회장 체제의 조직안정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신임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한 지 40여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그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이 굵직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성과를 내왔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권 회장이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 회장은 기업결합심사 통과, 노사갈등 해소, 수익성 회복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6개국 중 지난달 카자흐스탄이 첫 승인을 했고, 최대변수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은 최근 본심사에 착수했다. 심사 대상국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양사의 합병은 불가능하다. 인수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만큼 권 회장이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한 현안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합의를 이끌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권 회장은 지난 7월 그룹의 관계사 임원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한국 조선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인수”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고, 합병을 통해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지도 관심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물적분할 무효, 합병 반대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노사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새로 출범한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인수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노조 설득과 관계 개선은 필수다. 향후 합병이 된 이후에도 노사갈등이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노사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수익성 회복도 권 회장이 안고 있는 중요 현안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한 303억원에 그쳤다. 환율 덕에 세 분기 연속 흑자는 봤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고정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선박 발주량 급감한 것도 부담이다. 이번 인사가 조선업계 불황과 대우조선 합병 등 난제를 해결할 리더십과 전문성이 절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만큼 권 회장이 향후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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