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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1573조원 돌파…증가속도는 둔화

3분기 가계빚 1573조원 돌파…증가속도는 둔화

기사승인 2019. 11.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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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올해 3분기 가계빚이 157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인해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계소득보다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7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보다 15조9000억원(1.0%) 증가한 규모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금액 등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산한 통계로, 가계가 진 전체 빚을 의미한다.

3분기 가계신용의 증가폭(15조9000억원)은 전분기 16조8000억원, 작년 동기 21조5000억원 보다 축소된 모습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신용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3.9%로 2004년 2분기(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감률은 2016년 4분기 11.6%를 기록했던 이후 11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각종 대출 규제를 펼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득보다는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2분기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대비 1.3%로 가계신용 증가율(3.9%)에 못 미친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3분기 잔액은 148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폭은 전분기(16조3000억원), 전년 동기(18조원)보다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 말 75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분기 증가폭(13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아파트 매매거래와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비은행 및 기타금융기관은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대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신용융자 감소 등으로 대출잔액이 전분기보다 3조2000억원 줄었다.

한편 3분기 중 판매신용은 추석연휴 효과 등으로 카드사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 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91조1000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인데 반해 은행권이 늘어난 이유는 규제 정책 시행의 시차 때문”이라며 “은행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작년 10월부터 도입됐고 비은행권은 올해 6월부터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효과가 비은행권은 3분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이외에 집단대출 신규취급 금지 등 여타 규제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은행권으로 대출 전환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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