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대통령, 미 최대명절 추수감사절에 아프간 깜짝 방문

트럼프 대통령, 미 최대명절 추수감사절에 아프간 깜짝 방문

기사승인 2019. 11. 29. 0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트럼프, 아프간 파병 미군 격려하고,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이라크 방문 이어 전투 지역 미군 부대 방문
아프간 대통령에 미군 병력 8600명 수준으로 감축 재통보
Trump Afghanist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오른쪽)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바르람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아프간을 방문해 2시간 30분가량 머물며 현지에 파병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저녁 미 워싱턴 D.C.를 출발해 다음 날 오후 늦게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 약 3시간 동안 그곳이 머물며 이라크 파병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이후 전투 지역의 미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라크가 처음이고, 아프간이 두번째다.

지난해 이라크 방문 때 동행했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엔 함께 하지 않았다.

이번 이라크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동행한 기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거의 끝날 때까지 보도가 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고, 당초 이곳에서 연휴를 보낸 뒤 다음달 1일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사전 배포한 이날 일정에도 오후 3시 군인들과 영상 통화만 잡혀 있었다.

동행 기자단의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8분 플로리다가 아닌 워싱턴 D.C. 외곽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동행 취재단은 이보다 빠른 오후 7시 15분 앤드루스 기지 주차장 꼭대기 층에서 만나 탑승장소로 이동할 때도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 목적지 도착 2시간 전에야 대변인으로부터 아프간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Trump Afghanistan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8일 오후 아프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바그람 AP=연합뉴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연휴 동안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건 기분 좋은 놀라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기는 28일 오후 8시 33분(아프간시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에 실내등을 끈 채 착륙했고, 중동을 순방 중이던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번 방문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기지 식당에서 칠면조를 접시에 담아 장병들에게 건네며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배식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군인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연설을 했다. 그는 “내가 취임한 후 2조5000억(달러)을 썼다고 생각한다. 많은 돈이지만 우리는 군대를 재건하고 있다”고 한 뒤 장병들을 향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여기 와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과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고 기념 촬영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 45분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가니 대통령과 회담했다. 가니 대통령도 몇 시간 전에야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 반군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됐다고 밝히며, 아프간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방문과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탄핵할 태세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사령관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환호하는 군인들과 함께 섰다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