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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기 “연기·노래·예능, 모두 잘하는 좋은 본보기 되고 싶어”

[인터뷰] 이승기 “연기·노래·예능, 모두 잘하는 좋은 본보기 되고 싶어”

기사승인 2019. 12. 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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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배가본드'가 큰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이미지를 많이 바꿔줬어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재밌을 거예요."


이승기는 23일 종영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에서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동생을 잃은 뒤 그 진실을 파헤치며 복수를 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 호평 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액션 장르'에 도전해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혔고,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좋은 경험이었다.


'배가본드'는 이승기·수지·신성록 등 화려한 캐스팅에 250억이라는 제작비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여기에 1년여간 모로코와 포르투칼을 오가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대작만큼 '배가본드'는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호평을 받았고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작이 곧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기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죠. 다행히 좋은 평가와 분위기 속에서 종영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고, 무엇보다 잘 만든 콘텐츠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넷플릭스랑 함께 하기 때문에 전 세계로 드라마가 소비 되잖아요. '부끄럽지 않게 작품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고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좋은 가이드라인을 남겨준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승기는 스턴트맨 출신답게 고난도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거친 액션들로 인해 고되기도 했지만 액션이 주는 짜릿함과 성취감은 컸다. 


"'배가본드' 출연 전의 이승기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로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15년차 연예인에게 다른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승기가 액션을?'이라는 의문점이 많았어요. 저는 좋아하지만 대중들이 좋아해줄까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이승기가 액션도 어울리네'란 평가를 받아 정말 좋아요. 이 작품이 제게 큰 선물을 준거죠."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액션에 걱정도 있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 날에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나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위험하고 큰 장면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았어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했죠. 간단하게 하는 액션에서 부상이 생기더라고요.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니 힘들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제 몸이 제 몸 같지 않아서 요가를 다시 시작했어요."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 6년만에 수지와 재회했다. 이승기는 수지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희 휴대폰 단체 채팅방이 있어요. 우리는 액션드라마인데 간혹 나오는 수지와의 한 스푼 멜로가 반응이 좋더라고요. 극의 흐름으로 보면 멜로가 굳이 안 들어가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 액션장면보다 멜로에 반응이 좋은 거 보고 '우리가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고 했어요. 작가님이 웃으시면서 '이승기와 수지를 데리고 멜로를 하지 않는 것은 작가로서 직무유기'라고 하셨어요. 수지는 좋은 배우에요. 현장에서 태도부터 좋아요. 각자 경력도 많이 쌓인 후에 만나 연기적인 호흡이 좋았고, 처음부터 친해 옛날보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죠."


'배가본드'의 엔딩은 시즌2에 대한 강한 여운을 남겼다. 키리아의 사막에서 대기 중인 차달건(이승기)이 자신이 저격할 목표물이 고해리(배수지)라는 사실을 알고 멈칫했다. 이에 다른 용병이 그녀를 쏘려고 하자 순식간에 그는 용병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저희도 시즌2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죠. 하지만 제작팀이 움직여야하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팬들이 시즌2를 바라야 실현될 수 있으니 시간이 필요한 문제 같아요."


이승기는 2004년 정규 1집 '나방의 꿈'으로 데뷔해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로 연한남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남동생'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2006년 KBS2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의 길을 걸었고,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노래, 연기, 예능 등에서 활약하며 '올라운더(All-Rounder)'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15년째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이미지 소모에 대한 걱정은 늘 안고 가요. 사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다르게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더 집중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예능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요. 제가 도약을 하게 된 계기는 '1박2일'이에요. '연기를 더 하고 싶어 이제 예능 안하고 배우만 하겠다'는 것도 어색해요. 15년간 이렇게 하면서 이승기의 색깔이 굳어졌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세 가지를 다 가져가는 엔터테이너 같은 느낌의 연예인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이승기는 연기, 예능의 구분 없이 모든 걸 잘 해내는 선배의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지금은 옷만 해도 모든 것이 컬래버레이션이에요. 저처럼 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선택을 함에 있어 힘들잖아요. '저 선배처럼 하는 길도 있구나'라며 후배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고 싶어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그런 인물들이 많으면 콘텐츠를 만드는데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예능에서도 이승기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연예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도 '집사부일체'를 포함해 '리틀 포레스트',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투게더'까지 촬영을 마쳤다. 


"상을 받으면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부담스럽죠. 하지만 상을 주시면 기뻐요. 대상은 개인이 아닌 팀에게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작년 한해 '집사부일체'는 SBS에 큰 힘을 실어줬고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도 탔어요."


쉼 없이 달려온 2019년. 이승기는 "나를 한 번 알게 해준 한 해였다"며 되돌아봤다.


"돌이켜 보면 정말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데이터가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존재구나'라는 걸 알게 된 한 해였어요. 2020년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배가본드' '범인은 바로 너' 등) 시즌에 대한 콘텐츠를 열어뒀기 때문에 내년에도 그런 것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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