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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차證 사장 임기 코앞…실적개선·노사화합으로 연임 ‘청신호’

이용배 현대차證 사장 임기 코앞…실적개선·노사화합으로 연임 ‘청신호’

기사승인 2019.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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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연임 가능성 커
리스크 관리·IB 강화 임기 내 달성
취임 전보다 영업익·순익 2배 늘려
임단협 체결도 긍정적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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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앞둔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이 사장은 임기 중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 강화를 강조해왔는데 모두 달성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지지부진했던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도 취임 첫해에 체결하면서 노사 간 화합도 이끌어냈다. 특히 1961년생으로 그룹 내에서 ‘젊은 CEO’로 속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64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3%, 21%가량 뛰어넘었다.

이 사장 취임 직전인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528억원, 당기순이익은 397억원 수준으로 올해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진다면 취임 전과 비교해 실적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차증권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라는 두 개 축을 앞세워 내실을 다졌다. 변동성이 낮은 사업부문의 비중을 늘려 수익구조 안정화에 나선 셈이다. 실제 3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IB와 PI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했다.

IB부문의 경우 최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로 관련 딜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7분기 연속 200억원대 순영업수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 대형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 국내 주거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급 부족으로 인한 딜 감소분을 국내 수익형 PF 및 해외 인프라 PF 딜 소싱으로 꾸준히 외연을 넓혀나갔다. 지난해에는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5600억원 규모 도시바 비전환 우선주 인수금융 메가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 22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다각화된 수익구조와 우발채무 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15~2016년 당시 현대차투자증권은 재무 건전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발채무가 한때 1조원을 웃돌았고 결국 현대차그룹이 직접 감사에 나서기도 했다.

2016년 자본 대비 97.71%에 달하던 현대차증권의 우발채무는 지난 9월 말 기준 72.6%로 감소했다. ‘재무통’인 사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앞서 현대차그룹 기획총괄조정실 전무와 재경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현대차증권은 업계 평균 수준인 70%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를 향한 도약도 본격화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0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1조원을 바로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이익분까지 반영한다면 내년 상반기 자기자본 1조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내부 화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증권 노사는 노조 설립 3년 4개월 만인 2017년 8월 노사 임단협을 체결했다. 당시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 체결에 성공했다. 이 사장이 노조와 꾸준히 소통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 임금 4.5% 인상을 비롯한 노조의 요구가 크게 반영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노사 화합 등을 이뤄낸 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이 연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면 특히 중소형사일수록 연임에 높은 영향을 미친다”며 “꾸준하게 양호한 실적을 거둔 CEO라면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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