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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국 산업 100대 순간 포함된 노루페인트

[취재뒷담화] 한국 산업 100대 순간 포함된 노루페인트

기사승인 2019. 12. 0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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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00년사에 포함될 중견기업 더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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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공학한림원이 격동의 성장기를 재조명하는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을 선별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지난 10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성장신화를 이끈 결정적 장면에 페인트기업은 단 한 곳이 등장합니다. 1995년과 2005년 중국 자금성에 페인트를 공급한 노루페인트입니다.

자금성은 중국 대표 문화유산입니다. 대륙을 호령한 황제 24명이 살았던 곳이지요. 노루페인트는 1995년 자금성 성문과 성벽을 보수할 페인트를 처음으로 공급했습니다. 10년 후인 2005년에도 자금성 보수에 쓰일 페인트를 공급했고요. 중국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자금성의 문과 성벽을 한국산 페인트로 보수한겁니다.

당시 노루페인트는 자금성에 페인트를 공급하기까지 수많은 선진국과 기술 경쟁을 치렀다고 합니다. 노루페인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자금성에 입찰했을 당시 일본, 미국 등 페인트 선진국과 기술 경쟁을 벌였다”며 “중국 최대 문화유산인 자금성을 보수할 페인트인 만큼 꼼꼼하게 제품력을 검증해 선정됐다”고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페인트 기업의 역시는 70여 년 정도인데요. 미국, 유럽, 일본엔 100년을 훌쩍 넘긴 페인트 기업이 여럿입니다. 집 안에 벽지를 바르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유럽은 집 내부에 페인트를 칠하는 만큼 1980년대부터 친환경 성분에 대한 연구도 이뤄졌습니다. 1995년엔 건축용 페인트의 색감이나 내구성, 성분의 친환경성 모두 국산 제품보다 외산 제품이 낫다고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노루페인트가 중국 자금성에 제품을 공급하자 모두가 놀랐을 겁니다.

노루페인트는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에 포함된 몇 안 되는 중견기업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이름이 직접 소개된 사례는 삼성, LG(금성사), 현대, SK 등 대기업이 대부분인데 이 가운데 노루페인트가 자리해있습니다. 건축자재 기업 중에선 노루페인트 외에 ‘동양시멘트’(현 삼표페인트)가 1956년 경제성장과 국가 발전을 이끈 기간산업 사례로 포함됐고요. 한국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한 대기업들 사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페인트 기업이라는 의미죠.

앞으로 100년 후 다시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2’라는 책이 쓰여진다면 어떤 기업들이 소개될까요? 100년 후엔 더 많은 다양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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