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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배민과 손잡고 배달운전자 보장 강화…IT 활용해 보험료 현실화

KB손보, 배민과 손잡고 배달운전자 보장 강화…IT 활용해 보험료 현실화

기사승인 2019. 1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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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앱 업체와 협업
IT활용해 보험료 현실화
새먹거리 발굴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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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음식배달앱 업체와 손잡고 오토바이 배달업자들의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게다가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보험료 수준을 낮춰 배달업자의 부담도 줄였다.

4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KB손보는 배달의 민족, 스몰티켓과 함께 개발한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을 지난달 6일 출시했다. 이 보험은 음식배달앱 업체가 측정한 배달시간을 근거로 보험료를 책정해, ‘일하는 시간만’ 보장한다는 아이디어가 보험으로 구현된 것이다.

최근 음식배달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오토바이 특성상 보험료가 비싸다보니 배달업자들이 가입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가정용 이륜차보험과 비유상운송 배달용 연평균 보험료는 각각 13만4000원과 39만5000원 수준이지만 유상운송 배달용 및 대여용 이륜차보험의 연평균 보험료는 118만3000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KB손보와 배달의민족은 시간단위 보험료 쪼개기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배달시간의 측정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 측에서 담당한다. 배달주문이 접수될 때 각 라이더들의 출발지, 경유지, 목적지, 배달 시간에 대한 데이터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이 배달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더들의 보험료를 책정한다. 보험료는 시간당 1770원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사실 보험료를 연단위 365일 24시간 보장을 받는 것으로 환산하면 기존의 오토바이보험의 보험료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말 필요한 시간만 딱 골라서 보장을 받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여 실제로는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달이 없는 시간 동안에도 적용돼왔던 불필요한 보험료 부담을 쏙 뺌으로써 배달업자들은 부담 없이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험사 입장에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 셈이다. 보험료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이 보험에 가입한 배달업자는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약 1500명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최근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의 ‘보험 특허’인 배타적사용권도 인정받았다.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온 디맨드(On-demand)’ 방식의 새로운 위험률에 대해 손보협회가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1년 365일 24시간을 보장해주는 오토바이보험에 가입한다 해도 배달하는 시간이 하루 2~3시간에 불과하다면 사실 나머지 시간은 보험이 불필요한 시간일 수 있다”며 “이러한 부담을 줄임으로써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시장이 보다 활성화가 된다면 배달업자들에게도 좋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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