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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리는 카드사…“동남아시아 포화, 새 시장 찾아야”

해외로 눈 돌리는 카드사…“동남아시아 포화, 새 시장 찾아야”

기사승인 2019. 12. 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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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지급결제부문 수익성 악화
미래수익 다각화 위해 성장 잠재력 큰 국가 진출 전략 '골몰'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핵심인 동남아 시장에 3~4년 전 앞서 진출한 카드사들이 최근 흑자를 내면서 새 먹거리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러나 진출 국가가 동남아에 한정되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신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인도, 태국을 카드업계가 새로 주목해야할 시장으로 꼽았다.

여신금융협회는 5일 ‘여신전문금융사 해외진출전략 세미나’를 열어 카드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카드사들이 해외로 향하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쟁 심화, 가계대출총량규제 등으로 국내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인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전업 신용카드사 당기순이익은 9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3억원(2.7%) 감소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에 발을 내딛은 카드사들은 최근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신한카드의 인도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올해 3분기 포괄순익 10억8500만원을 거뒀고,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4억4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1월 인수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또한 164억5700만원의 수익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만 달러를 벌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에서 당기순익 17억700만원을 거두면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현재 동남아 지역에 국내 여신전문회사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동남아는 우리나라 여전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지역으로의 진출 전략도 고려해야 할 시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의 카자흐스탄의 시장 성장가능성을 높게 봤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3%대의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고 있고 비은행 부문 자산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카드업 부문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는데, 올해 8월 기준으로 직불 및 신용카드 소지자는 26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수준이다.

정용훈 고려대학교 교수는 태국 금융시장에 주목했다. 태국은 아세안(ASEAN) 경제력 2위에 달하는 국가로 지급결제제도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돼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태국은 카드지불시스템과 전자지급결제시스템으로 이전되면서 현금 없는 경제로 비즈니스 모형을 수정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여전사는 진출하지 않은 상화잉며 오는 2021년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시장개방이 예상되는 만큼 진출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도 금융시장도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7위 규모의 경제 규모로 실질 구매력은 세계 3위 수준이다. 매년 6~8%의 높은 실질성장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안 교수는 “인구성장과 생산가능 인구비중, 전자금융 이용환경 개선세를 볼 때 인도는 현금없는 사회로의 진전 속도가 높다”며 “현재는 은행 위주의 금융 시스템이지만 곧 보험, 자본, 카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는 “올해 들어 카드사는 지급결제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캐피탈사도 경쟁이 점차 심화돼 성장성과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남아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만큼 더 많은 여신전문사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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