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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기부금마저 줄인 카드사…사회공헌마저 외면?

수익성 악화에 기부금마저 줄인 카드사…사회공헌마저 외면?

기사승인 2019. 12.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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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규모 59% 급감한 213억원
삼성 76%·신한 67%·현대 66%↓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 기부금을 대폭 줄였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에 기부금을 내면서 올해엔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카드사는 2017년과 비교해도 기부금이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비용 감축 차원에서 사회공헌비용도 함께 줄인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기부금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512억원을 썼지만, 올해는 213억원 지출했다. 1년 새 카드업계 기부금 규모가 59% 급감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기부금으로 작년 3분기까지 204억4700만원을 썼지만 올해는 65억9600만원에 그쳐 67.7% 줄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39억5500만원에서 9억 5000만원으로 76% 급감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171억99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지만, 올해는 48억7000만원에 그쳤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5억6600만원을 기부했지만 올해는 1억 9000만원을 그치면서 66.4%나 줄었다. 우리카드도 기부금이 10분의 1 이상 줄었다. 작년 3분기까지 기부금은 36억 8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억9100만원에 불과했다. 비씨카드 역시 6억 8900만원에서 2억 1200만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기부금이 대폭 줄어든 데 대해 카드사들은 지난해 실시한 장기소액연체자 지원사업 기부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작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채권매각대금을 받았는데 이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재단에 기부하면서 기부액이 일회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작년에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에 기부한 금액이 25억 가량”이라며 “이 부분에서 큰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은 재작년과 비교해도 카드사들은 기부금을 줄이고 있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우리카드 등은 2년 전과 비교해 기부금이 상당 폭 줄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입장에서 기부금은 사실 제일 줄이기 쉬운 비용이다. 인건비 감축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카드사들이 사회공헌비용부터 줄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하나카드는 기부금을 늘려 눈길을 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6억5300만원에서 올해 59억7700만원으로 기부금이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쉼터를 개선하는 사업과 독거노인이나 불우이웃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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