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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성-북 인민군, ‘군사옵션’ 놓고 대립 속 국무부-외무성 수위조절

미 국방성-북 인민군, ‘군사옵션’ 놓고 대립 속 국무부-외무성 수위조절

기사승인 2019. 12. 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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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총참모장 "미, 무력사용시, 상응행동"
미 국방부 부차관보 "대북 군사옵션 유효, 북 어리석은 행동 말라"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 국무부 수위 조절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백두산 등정
미국 국방부와 북한 인민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미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은 수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보는 모습을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북한 인민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미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은 수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군사 옵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미국도 맞대응했다.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한국시간)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하이노 클링크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미 워싱턴 D.C.에서 주한미군전우회(KDVA·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와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이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과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대북 군사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을 향해 어리석은(foolish)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맞대응했다.

또 외교에 방점을 둔 국무부 대신 군사력 사용을 담당하는 국방부가 상황을 주도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 국방부와 북 인민군이 전면에서 대립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 부상의 발언은 ‘무력’ 맞대응을 경고한 총참모장보다 수위가 낮다. 조만간 국무부 부장관직을 시작하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자신의 북측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최 부상이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도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추가할 어떤 것도 없다”며 직접 대응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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