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위기설’ 베트남 빈그룹, 전자·가전소매유통 철수

‘위기설’ 베트남 빈그룹, 전자·가전소매유통 철수

기사승인 2019. 12. 22. 15: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달 초 유통소매 '빈커머스' 마산에 매각하며 철수한 데 이어 2주만에 전자상거래·전자가전제품 사업 철수 발표
빈그룹 "비핵심 자회사 긴축·구조조정 통해 회사 키우기 위함"
'빈그룹 위기설', 시장 우려 커져
KakaoTalk_20191222_102102561
베트남 시총 1위 기업 빈그룹이 이달초 유통 소매부문인 빈커머스를 마산그룹과 합병한 데 이어 전자상거래(어더이조이) 및 전자·가전제품(빈프로)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22일 하노이 시내 영업을 중단한 빈프로 매장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1위 대기업 빈그룹이 전자상거래와 전자·가전제품 소매유통 부문 사업을 접는다.

빈그룹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어더이조이(Adayroi)와 전자·가전소매유통 빈프로(Vinpro)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어더이조이는 자사의 통합어플리케이션인 빈아이디(VinID)의 부가 기능으로 통합하며 빈프로는 연내 철수할 방침이다.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빈프로 주요 매장은 이미 철수에 들어갔다.

이달초 빈그룹은 가장 큰 소매유통 체인인 빈마트를 포함한 빈커머스를 시총 2위 기업이자 식음료 전문업체인 마산과 합병했다. 이후 불과 2주만에 전자상거래 및 전자·가정소매유통 부문 철수를 발표해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빈그룹측은 이와 관련해 “주요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소매 부문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자회사 구조조정 로드맵의 하나로 보인다. 실제로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는 이달 초 “우리는 글로벌 확장에 대한 열망을 바탕으로 기술·산업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성장 전략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자상거래 및 전자·가전제품 소매유통 부문 철수에 대해서는 “빈패스트와 빈스마트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변경했다”면서 “비핵심 자회사의 긴축·구조조정 혹은 해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빈그룹의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은 지난해 자회사인 빈스마트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생산 브랜드를 출시한 빈그룹은 최근 스마트TV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이가운데 이번 철수결정은 하이테크·고부가가치 기술·제조 산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빈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빈프로의 철수로 항간에 떠돌고 있는 ‘빈그룹 위기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빈그룹이 수익을 내고 있는 부문은 부동산에 불과하며 그간 소매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이 컸기 때문이이다. 최근 빈그룹이 진출한 전자·가전제품과 자동차 산업도 아직까진 ‘돈 먹는 하마’에 불과해 빈그룹에 대한 우려는 국내외로 급증하고 있다.

빈그룹은 슈퍼마켓·편의점(빈커머스), 전자상거래(어더이조이) 및 가전·전자제품(빈프로) 부문에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 해당 부문에선 각각 3조7000억동(1853억7000만원)과 5조1000억동(2555억1000만원)의 세전 손실이 발생했다. 2018년 빈그룹의 전체 매출은 121조8000억동(6조1021억8000만원)이었으며 6조동(30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꽝 부회장은 “빈프로의 해산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빈스마트와 그룹이 빈프로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FTP샵·디지월드 등 다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